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김재식 지음, 최청운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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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삶도 잘 모르지만 사람이 되기 위한 간절함으로 글을 쓴다는 작가 김재식 의 에세이를 만나보았다.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는 사랑에 대한 짧은 글들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사랑으로 안내해준다. 뜨겁고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글들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화려하게 꾸며낸 사랑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담백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기에 화려한 미사여구가 없어도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충분히 아름답다.

 

사랑받기를 바라고 행복하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진정한 사랑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사랑을 얻기 위해 꾸며낸 가식적인 자신의 모습을 버리라 말하고 있고, 타인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먼저 사랑하라 말하고 있다.

 

P.126. 당신이 스스로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때

당신은 그 사람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다.

 

내가 홀로 설 수 있을 때

누군가의 곁에 설 자격이 있다.

 

자존감 없는 사랑은 서로를 다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게 되고 그런 사랑의 결말은 뻔 할 것이기에 작가는 믿음의 소중함을 곳곳에서 언급하고 있다. 서로를 믿고 작은 것 하나도 배려해주는 마음을 사랑이라 말하고 그런 사랑에 다가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그 길을 통해서 만난 사랑으로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P.196. 내가 비밀이라며 뱉은 말은

더 이상 비밀도 아니고 무거운 고민도 아니다.

 

사람들 사이를 가볍게 떠돌다 무겁게 돌아와

내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P.215. 사소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마음.

 

그래서인지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 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넓게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것 같다. 남녀 간의 사랑도 믿음과 배려가 필요하겠지만 우리 사는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이 상대방에 대한 믿음과 배려라고 생각한다. 사랑의 아름다움과 사람의 소중함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 책이 더 깊은 울림을 주는 듯하다.

 

P.206. 그냥 그런 날들이 너를 만나

살아 있는 하루가 된다.

살고 싶은 하루가 된다.

 

에세이라는 편안함을 주는 책이지만 한편으로는 아름다운 들을 모아놓은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시집 같은 느낌을 가진 책이다. 너무나 많은 울림이 있어서 책장을 넘기는 순간순간이 행복했다. 작가는 에필로그를 통해서 P.267.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데 이런 소중한 글들을 만나게 해준 작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랑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줘서 고맙고,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줘서 고마웠다. 아름다운 사랑을, 행복한 사랑을 꿈꾸고 있다면 꼭 한번 만나보기를 바란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오늘 바로 지금을 사랑할 수 있는 지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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