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교통인문학 - 당신이 궁금했던 탈것의 역사와 문화
이상우 지음 / 크레파스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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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은 수단인 동시에 목적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이며, 여행인 동시에 목적지" <걷기의 인문학> 레베카 솔닛

언제부터인가 강조되기 시작한 인문학 의 영향으로 참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세상을 만날 수 있었다. 미술 작품으로 인문학을 보여주고 음악으로 인문학을 이야기한다. 얼마 전에는 음식을 통해서 인문학을 만나기도 했다. 우리 사는 세상에 담긴 것들이 다양하고 세상이 넓은 만큼 인문학의 넓이와 깊이도 한없이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 문명의 발달사는 실크로드와 같은 많은 #길 들과 함께 한다. 실크로드와 같은 많은 길들을 따라서 문화와 문명들이 서로 교류를 가졌고 그 속에서 서로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더 큰 문명과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양한 직함을 가진 저자 이상우 가<얄팍한 교통인문학> 은 그런 길을 따라 발달하게 되는 교통수단들을 통해서 우리 사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구성은 총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부분에서의 시작은 ‘길’을 처음 만들고 사용했던 인간들의 기초적인 #교통수단 인 ‘도보’가 맡고 있다. 도보, 동물을 이용한 원초적인 이동수단부터 무인자동차까지 인류가 만들고 사용해온 다양한 탈것들의 역사를 땅, 바다, 하늘로 나누어 흥미롭고 재미나게 설명해주고 있다. 두 번째 부분에서는 인류가 발명한 자동차, 선박, 비행기에 의해서 부가적으로 발명되거나 함께 발전하게 된 다양한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퍼스널 모빌리티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재미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해주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부분과 두 번째 부분에서도 조금씩 보여주던 우리들 사는 이야기는 세 번째 부분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진다. 인류의 문화 속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교통인문학 을 대중문화 속에서 찾아내 재미나고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제목에 있는 ‘얄팍한’은 저자가 보여주는 겸손함인 듯하다. 책의 두께는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은 결코 얄팍하지 않다. 교통수단에 대한 역사와 인류 문명사에 대한 정말 방대한 지식을 체계적이고 보기 쉽게 정리해 놓은 ‘두꺼운’ 책이다. 정리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인문학과의 관계를 새롭게 찾아내 보여주고 있다. ‘화약’의 발달로 몰락하게 된 서양의 계급은 무엇일까? 증기기관차는 왜 근대와 진보의 상징이 되었을까? 등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자동차 등 교통수단의 역사를 알 수 있다는 것보다는 인류가 걸어온 ‘길’을 통해서 깊은 생각을 끌어내고 그 생각의 흐름을 통해서 인류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게 만드는 데 있는 듯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점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인문학과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 큰 즐거움을 줄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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