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 - 읽으면 힘을 얻고 깨달음을 주는 지혜의 고전 삶을 일깨우는 고전산책 시리즈 8
미리내공방 지음 / 정민미디어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 만나도 즐거운 책이 역사를 담고 있는 책인듯하다. 그중에서도 여러 영웅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 제일 흥미롭고 재미나다.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그러하고 우리나라의 삼국시대의 영웅들 이야기가 그러하다. 그런 삼국의 역사를 다룬 책에는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와 일연이 지은 <삼국유사>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삼국유사는 정사로 인정하는 분위기이지만 삼국유사는 일연의 에세이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왜 그런 걸까?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제목과 지은이 정도만 알고 있어서 궁금증을 풀 방법이 없었는데 이 책 <누구나 한 번쯤 읽어야 할 삼국유사>를 만나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머리말에는 삼국유사의 구성(5)과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고조선의 건국을 시작으로 후삼국의 흥망성쇠를 신라의 역사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부처님과 승려, 효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정말 기이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있어서 판타지 소설을 보는 듯하다. 너무나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이지만 사실이라기보다는 은유에 가깝고 신문기사라기보다는 찌라시에 가까운듯하다. 그래서 학계에서 <삼국유사>를 정사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P.103. 거북아,거북아! 수로부인을 내놓아라.

남의 부인 앗아간 죄 얼마나 큰가.

만약 거역하고 내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

 

<삼국유사>를 처음 접해보지만 책의 내용이 낯설지가 않다. 우선 친근한 고대가요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렇고 이야기들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것들이어서 낯설지 않았다. 역사 시간에 배운 친근한 후삼국시대의 역사와 신통방통한 능력을 가진 승려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재미나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그런데 고려 시대 승려 일연이 쓴 책이라서 그런지 후삼국의 통일은 태조 왕건만이 이룰 수 있었던 것처럼 묘사된 이야기가 많다. 백제의 왕 견훤은 극악무도한 적도로 등장한다. 신라인들의 민심도 모두 태조에게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역시 역사는 승자의 것인듯하다. 백제의 입장에서 쓴 역사서가 있을 텐데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 사는 이야기는 비슷한듯하다. 걱정하는 것도 비슷하고 바라는 것도 비슷하다. 그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편안하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일연은 호랑이에 대한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끝에 짐승도 어질기가 이와 같은데, 지금 사람으로서 짐승만도 못한 자가 있으니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P.262)라며 탄식하고 있다. 고려 시대에도 오늘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일연은 다수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이들을 기리며 글을 남기는데 그 글만 읽어도 고결한 스님 일연을 느낄 수 있었다. <삼국유사>는 역사를 담고 있어서 중요한 사료이기도 하지만 우리 선조들의 시대정신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책인듯했다. 제목 그대로 삼국유사는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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