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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
강철수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10월
평점 :
P.98.
누가 개천에서 용이 난다고
했어.
이제
개천에 모기도 안 나.
개천은
죽었어.
땅주인
놈이 원룸 지으러 개천을 메웠어.
만화가
강철수의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를
만나보았다.
이
책은 여러모로 눈길이 가는 책이다.
제목부터
눈에 확 들어오는데 저자가 <발바리의
추억>을
그린 만화가 강철수 작가라는 점 또한 색다르게 느껴졌다.
저자는
<발바리의
추억>을
통해서 영화감독으로 데뷔했고 방송작가로도 활약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를 창조해 냈었던 만큼 우리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남다를 것 같다.
그런
저자가 일본과 조선에 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들려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과 조선 그리고 현재의 일본과 우리나라를 만날 수 있다.
역사를
들려주지만 역사책에서 만나는 지루하고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다.
슬프고
아픈 과거사를 들려주지만 마냥 과거 속에 머무는 이야기도 아니다.
과거
역사 속을 헤매는 대신 미래를 생각하고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과
조선의 바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들에 대한 원망이나 지탄보다는 새로운 길을 열기위해서 ‘바보’가
되지 말자고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역사를
제대로 알고 오늘을 살고 미래를 준비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그 처음을 일본을 제대로 알고 그들을 대하는 것에서 찾고 있다.
제대로
된 저항한번 하지 못하고 국권을 빼앗긴 우리 선조들의 과오와 자신들의 역량도 생각하지 못하고 국민들을 전쟁으로 내몬 일본의 조상들을 바보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바보
같은 조상들의 잘못으로 서로 원수가 된 두 나라의 국민들을 직접 만나고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서 서로의 입장을 들려준다.
책을
통해서 공부한 역사나 문화가 아니라 저자가 직접 몸으로 부딫히면서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이야기들이라서 더욱 사실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저자가 담아낸 이야기들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자신의
생각을 담아내면서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다.
미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미움의 까닭을 생각해보라 권하고 있다.
우리의
미움이 대상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를 바라고 있다.
잘못된
길을 답습하지 말자며 강하게 울림을 주고 있다.
그래서
바보들이 만든 난세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게 하자고 말하는 저자의 깊이 있는 사유가 깊어진 가을밤에 잘 어울리는 책이다.
한.일
두 나라의 관계에 대해 가볍게 읽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소담에서 나온
<바보들이
난세를 만든다>를
손에 펼쳐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