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1~2 세트 - 전2권
케빈 콴 지음, 이윤진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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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개봉한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의 원작 소설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만나 보았다. 동양인들을 주인공으로 개봉한 영화가 미국에서 큰 흥행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끌었는데 좋아하는 배우 양자경이 시어머니역(엘리너 숭)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열린책들에서 나온 영화의 원작 소설이 더욱더 기대되었다.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엘리너 숭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양자경의 모습이 떠올라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총 두 권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권당 400 페이지가 넘었지만 순식간에 읽어낼 정도로 정말 재미난 에피소드들과 흥미로운 소재들로 가득 차 있는 책이다.

 

어느 정도의 부를 가진 사람들이 크레이지 리치일까? 작가 케빈 콴은 친절하게도 프롤로그에서 크레이지 리치를 보여주어 독자들에게 어떤 기준을 제시해준다. 런던의 한 호텔에 도착한 주인공 니컬러스 영의 친척들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예약을 했는데도 투숙을 거절당하고 거리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결국 호텔 지배인을 실업자로 만들며 투숙하게 된다. 어떤 방법을 썼을까? 크레이지 리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려주고 있는 이 시작 부분부터 이야기는 흥미를 끌기 시작한다.

 

우선 제목에 어울리는 글로벌한 배경들과 이동 수단들이 등장한다. 프롤로그를 런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뉴욕에서 사랑을 키운 연인 니컬러스 영과 레이철 추가 닉의 친구 콜린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싱가포르로 휴가를 떠나면서 전개된다. 닉의 사촌 아스트리드 렁은 파리에서 쇼핑을 한다. 그리고 닉은 상처받은 레이철을 위해 조용한 별장을 찾아가는 데 그곳은 말레이시아다. 그리고 이들에게 전용기나 호화 요트는 자가용만큼이나 흔한 교통수단이다. 또한 소설 속에 등장하는 집은 저택 수준을 넘어서 성에 가깝다. 싱가포르의 엄청난 부를 가진 영 가문의 상속자 닉과 편모 가정에서 자란 레이철의 사랑은 싱가포르에서도 이어지게 될까?

 

그런데 닉과 가장 친한 친척인 아스트리드는 닉보다 먼저 평범한 가문의 마이클과 결혼을 하고 아들 캐시언과 평범하게 살고 있다. 그래서 아스트리드는 닉에게 싱가포르의 가족들에게 레이철을 소개하기 전에 레이철에게 닉의 가문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충고한다. 하지만 닉은 자신의 사랑만 믿고 레이철이 직접 접하기를 선택한다. 닉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결혼이라는 제도에 이미 들어간 아스트리드와 마이클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까?

 

두 커플의 사랑 이야기가 소설의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그들을 둘러싼 이들의 이야기들도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거기에 엄청난 부를 가진 이들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는 작가가 가끔씩 보여주는 광둥어, 말레이어 같은 생소한 언어들로 재미와 흥미를 배가 시키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같은 동남아 나라들의 색다른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동남아로의 여행을 꿈꾸게 한다. 많은 등장인물들로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럽지만 그들의 캐릭터가 너무나 독특해서 금방 적응하게 된다, 조선시대에 신분의 차이가 있었다면 현대에는 부의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 부의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를 너무나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재미나고 유쾌한 사랑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레이철 추의 놀라운 출생의 비밀을 꼭 만나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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