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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 - 혼자여서 즐거운 밤의 밑줄사용법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중에서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의
저자 백영옥이 들려주는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나본다.
점점
겨울에 다가서는 날들이 마음마저 쓸쓸하게 만드는 요즘에 정말 잘 어울리는 에세이다.
작가라는
힘든 일상 속에서 만나게 된 가슴 울리는 글들을 저자의 마음을 담아 소개하고 있다.
마음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글들과 함께 머릿속 상념을 잠재워줄 이야기들까지 만나 볼 수 있어서 상쾌하게 마지막 페이지를 접을 수
있었다.
<그냥
흘러넘쳐도 좋아요>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조금은 내려놓고 조금은 자유롭게 살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가
책을 통해서 때로는 영상을 통해서 만나 본 의미 있는 글들과 이야기들에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를 더해서 읽는 동안 ‘힐링’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편안한 책이다.
골목길에서
느껴지는 일상을 담아내고 있지만 마치 숲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안겨주는 향기로움이 가득 차 흘러넘치는 책이다.
P.43.
부부
사이 때문에 힘든 날,
이렇게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도 하지 못한 그 힘든 걸 하고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같은
책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가슴에 와닿는 문장들이 다른 것은 그때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15년
차인 요즘 내게는 가장 커다랗게 파문을 일으킨 글이다.
그리고
저자가 보여준 랭보의 시구 “사랑은
재발명되어야 한다.”(P.183)를
보면서 다시금 ‘사랑’을
시작할 힘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힐 반성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작가 한강의 어릴 적 이야기를 보면서 부모로서 눈시울을 붉혔고 자식으로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저자는
영국의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인생의 16개월(P.94)
동안
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연구
대상이 여성들이었지만 아마도 남성도 비슷할 듯하다.
내게는
16개월에
하루를 더하게 한 감동적인 글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특별한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아 헤매는 것 대신 행복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P.252.
바람이
불고 나무가 흔들려도,
삶은
계속될 테니까요.
이
책 속에는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저자는
지구인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P.130)라고
말하며 인내심을 이야기하고 위 문장으로 에세이의 끝을 맺고 있다.
삶이
계속되는 동안 마주하게 될 많은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갈 여유를 주는 보석 같은 책이다.
그
보석을 선물한 작가 백영옥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