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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이혼 1
모모세 시노부 지음, 추지나 옮김, 사카모토 유지 원작 / 박하 / 2018년 10월
평점 :
“그러게
말이야,
아무리
짜증나는 점이 산처럼 있어도 여자는 좋아하면 용서해버려.
그런데
남자는 반대야.
좋아하게
되면 그 여자의 잘못된 점만 계속 캐기 시작해.
여자는
좋아하면 용서하고,
남자는
좋아하면 용서하지 못하는 게야.”
P.36
최근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차태현,
배두나
주연의 <최고의
이혼>이
방영된다고 한다.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탓에 출판사를 통해서 가제본 책을 받아본 후에 본 작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두
커플이 결혼과 이혼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로맨틱 코미디를 모모세 시노부가 소설화 한 작품이다.
드라마의
각본은 시카모토 유지가 썼지만 모모세 시노부가 노벨라이즈한 것이다.
만화나
영화를 소설화하는 노벨라이즈를 통해서 만들어진 작품은 처음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의 원작 드라마를 보지 않아서 그저 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로만 접할 수 있었다.
아직
정식 출간되지 않은 작품을 가제본으로 만나보는 것은 시제품을 시식해 보는 듯한 묘한 매력을 가진다.
거기에
이제 곧 방영될 드라마를 먼저 만나본다는 즐거움도 더해져서 이야기를 만나기 전부터 즐거움이 넘치는 작품이었다.
또한
<최고의
이혼>이라는
제목이 가진 의미를 이리저리 생각해보는 즐거움도 작품과의 만남을 유쾌하게 해주고 있다.
이
작품이 총 몇 권으로 구성될지는 모르지만 가제본으로 만나 본 작품은 시리즈 중에 첫 번째이다.
<최고의
이혼 1 >을
만나보기 전에 최고의 이혼은 어떤 의미일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불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지만 그 결혼을 끝내기 위해 이혼을 하게 된다.
어쩌면
사랑이라는 연장선상에서 보면 이혼은 사랑에 실패하는 것인 데 ‘최고’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혼을 사랑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는 시작으로 본다면 최고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결혼은
했지만 이혼을 선택한 커플과 결혼은 했지만 아직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커플이 한 동네에서 이웃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법적으로는
서로 남남인 두 커플이 서로 얽히면서 재미나고 유쾌한 일상을 펼쳐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직 이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투덜이(미쓰오)가
자신의 옛사랑(아카리)과
전처(유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우습기만 하다.
그런데
옛사랑의 남편(료)의
모습은 조금 의아하다.
서로
다른 형태로 사랑을 표현하고 사랑을 해나가는 네 남녀의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느끼며 결혼과 이혼의 모습도 새롭게 접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혼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보다는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조금씩 변해가면서 그런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평만 해대는 우유부단한 이의 모습도 보이고 무조건 참고 기다리는 조금은 답답한
이의 모습도 보인다.
네
명의 남녀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는 각기 다른 매력을 담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활약도 이야기에 또 다른 묘미를 더하고 있어 이야기를 끝까지 흥미롭게 해주고 있다.
그래서
2권이
기다려진다.
서로
다른 방식의 사랑이 네 남녀를 어떤 길로 끌고 가게 될지 너무나 궁금하다.
반복되는
일상이 조금씩 무너뜨리는 결혼이라는 성을 지키고 조금씩 작아지는 사랑이라는 서로의 감정을 더 깊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꼭 한번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