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 - 김소울 박사의 미술심리치료 에세이
김소울 지음 / 일리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점점 더 깊어지는 가을에 어울리는 책은 누군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그 생각을 통해서 오늘을 다시 한번 느껴볼 수 있는 에세이일 것 같다. 그런 에세이들 중에서도 <오늘 밤, 나 혼자 만나는 나에게>는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저자 김소울은 미국에서 미술치료학 박사를 처음 받은 한국인이라고 한다. 미술을 통해서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미술치료학으로 10년 이상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치료한 저자의 미술치료 임상 경험이 다양한 케이스들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수많은 원인으로 발생한 심리적인 불안 상태를 그리기나 만들기 등 다양한 미술 작업들을 통해서 완화시키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 저자의 경험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 저자가 미술 활동들을 통해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해주는 치료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이 언젠가 한 번쯤은 느껴 본 듯한 감정들이어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속 한구석에 남아 있었을지도 모를 마음의 얼룩들이 지워지는 듯하다. 자기 마음대로 살 수 있는 혼자만의 세상이 아니고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 살아야 하기에 느끼기 되는 많은 아픔들을 이 책이 달래주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해주는 미술 치료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볼 수 있다는 즐거움만큼이나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은 훌륭한 미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훌륭한 미술 작품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을 만나보는 즐거움은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듯하다.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던 명화 뒤에 감춰져있던 사연을 만나 그림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다음 만나보는 명화는 너무나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그림 속 주인공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좋았다.

 

삶을 대하는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있어서 읽는 동안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고 다양한 심리적인 불안감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는 책이다. 가볍게 읽으면서 흔히 말하는 힐링보다 한 수 위의 마음속 평정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한편의 아름다운 그림 같은 에세이를 통해서 잊고 지내던 마음속 얼룩을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늦은 밤 나와의 만남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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