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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공화국
오가와 이토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평점 :
P.182.
잃어버린
것을 찾아 헤매기보다 지금 손바닥에 남은 것을 소중히 하면 된다고.
<츠바키
문구점>으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작가 오가와 이토의 <츠바키
문구점>의
후속편 <반짝반짝
공화국>을
만나보았다.
전작
<츠바키
문구점>을
읽지 않았고 작가 오가와 이토의 작품도 처음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은 전작 <츠바키
문구점>의
후속편이라는 점이 책장을 열기 전부터 흥미를 유발한 작품이다.
작가를
처음 접하는 만큼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지 설레이며 작품의 첫 페이지를 만나본다.
이
작품은 수 많은 반짝이는 빛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빛은 포포가 꾸며나가려는 가족이라는 성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목차는 사계절에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맛난 음식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책 말미에는 포포가 대필한 편지들을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을 담고 있다.
거기에
한번쯤은 꼭 찾아가고 싶은 가마쿠라의 예쁜 지도가 함께 있어서 <반짝반짝
공화국>을
더 반짝이게 하고 있어서 좋았다.
P.11.
인생에는
어지럽도록 빠르게 바뀌는 순간이 있다.
<반짝반짝
공화국>의
문을 여는 첫 문장이다.
처음
들어서는 반짝이는 공화국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문장이다.
그리고
전작의 속편이기에 전작에서 보여준 이야기와 다른 흐름을 보여주려 하고 있는 듯도 하다.
전작을
읽지 않았기에 전작의 스토리를 상세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전작의 느낌만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전작과
연결된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전작의 ‘따뜻함’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따뜻함은 반짝이는 공화국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뜨거워 다가갈 수 없는 열정이 아닌 포포가 느끼는 소소한 행복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의 체온 같은 따뜻함이어서 더욱 좋았다.
작은
문구점에서 선대(할머니)를
이어서 다른 이들의 편지를 대필하는 포포가 미츠로와 결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가
누군지도 모르고 너무나 엄한 할머니와 살았던 포포가 새로운 가정을 꾸리며 그 속에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이 따뜻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귀여운 딸 큐피와 교감하면서 선대라 부르던 할머니와의 거리를 조금씩 없에 가는 포포의 모습에서 ‘엄마’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큐피의 죽은 친엄마 미유키를 대하는 포포의 모습은 너무나 의연하고 부드러워서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누군가의
사연을 편지에 대신 담아주는 대필이라는 직업을 가진 포포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앞을
보지 못하고 빛만을 감지하는 어린 소년이 ‘엄마가
우리 엄마여서 기뻐요’
라는
사연을 담은 편지를 대필하는 포포가 어떻게 따뜻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리고 큐피를 친엄마처럼 사랑으로 대하는 포포가 어떻게 부드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야기들이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사연들과 함께 더욱 반짝이는 공화국을 만들어 간다.
공화국이라는
제목이 다소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만 포포가 말하는 공화국의 뜻을 알게 된다면 ‘반짝반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이고 가장 잘 어울려야할 단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