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2018년 서점대상을 받은 작품<거울속 외딴성>을 만나 본다.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작품은 처음 접해보았다. 일본에서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반신반의하는 심전a으로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았다. 500 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었지만 일본의 독자들이 왜 이 작품에 열광했는지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 책 표지에서 느낄 수 있는 이미지는 판타지 그 자체였다. 거울 속에 비친 늑대 가면은 거울 앞에 앉은 소녀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환상 속에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거울 속에서 소녀를 보고 있는 늑대 가면은 소녀의 삶을 어떤 길로 이끌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다.

 

작품을 열고 얼마 되지 않아서 이 작품이 늑대 인간이 만들어 내는 환상 속 이야기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게 될 것이다. 책 표지에 등장하는 거울 속 늑대 인간은 그저 귀여운 소녀일 뿐이다. 작품은 중학교에 이제 막 들어간 고코로가 이끌어간다. 인생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 필요도 없는 어린 소녀 고코로가 작품이 끝날 때까지 조금씩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이야기의 대부분이 환상 속 거울의 성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하지만 이야기는 학교생활에서 벌어지는 부조리를 담고 있기에 사회 소설에 더 가까운 듯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소설의 장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가 보여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린 주인공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커다란 고통을 접하고 그로인해 등교를 거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린 소녀 고코로는 가슴에 큰 상처를 안은 채 어둠속에서 고통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중 어둠속에서 빛나는 거울 속으로 빠져들게 되고 늑대 가면을 쓴 소녀의 인도로 거울의 성에 다다른다. 그리고 그 곳에서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처지의 여섯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에게서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우정을 맛보게 된다. 일곱 명의 왕따들이 들려주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 아프고 슬프다. 그런 아이들이 스스로 싸워나가야 하는 학교는 어른이 내가 봐도 싫었다. 그런 아픔을 간직한 아이들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어가는 과정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일곱 명의 아이들은 소원의 열쇠를 찾으려 서로에게 라이벌이 된다. 하지만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소원을 이루면 잃게 되는 것 때문에 열쇠를 찾는 것을 꺼리게 된다. 여기에서 어른들의 세상과 조금은 다른 아이들의 세상을 만나게 된다.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데 무엇이 문제가 될까? 아마도 순수한 아이들이 주인공이기에 문제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자신의 소원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한 것은 무엇일까? 궁금하다면 바로 지금 이 책을 손에 잡기를 바란다. ‘안 가면 안 되는 우울한 장소가 되어버린 학교를 왜 아이들에게 행복한 장소로 바꿔줘야 하는지 알고 싶다면 꼭 한번 만나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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