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미술관 - 미술관 담장을 넘어 전하는 열다섯 개 그림 이야기
이소라 지음 / 혜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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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아름다운 예술의 세계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일상과 예술의 세계를 무디게 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저자 이소라의 그림 이야기 <한밤의 미술관>을 만나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열다섯 곳의 미술관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 전시된 작품들을 소개하고 그 작품을 만들어낸 예술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작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작품에 숨은 이야기들과 작가의 삶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가들의 삶을 통해서 우리들의 삶을 투영해보고 깊은 사색에 빠지게 하는 짙은 매력이 있는 책이다.

 

책 속에 담긴 모든 작품과 모든 이야기들이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그림 이야기는 여덟 번째 이야기 ()로 돌아가다이다. 이번 이야기에서 소개된 이야기는 티베트 승려들이 그리는 모래 만다라이다. 정말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정교하게 그려진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모래 만다라는 완성됨과 동시에 해체된다. 모래에서 시작되었으니 모래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모래 만다라의 해체 의식은 무상, 덧없음을 의미하는 듯하다. 산스크리트로 만다본질을, 얻는다를 뜻한다고 한다. 삶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이야기다.

 

<한밤의 미술관>이 가진 매력은 예술 작품들과 예술가들에 대한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데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그림 이야기를 통해서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열다섯 편의 이야기들은 각각의 내용으로 가슴을 울려준다. 슬플 때 만나면 좋을 그림 이야기도 있고, 외로울 때 만나면 좋을 이야기도 있다. 삶에 지쳐서 누군가 그리울 때 보면 좋을 그림 이야기도 있고, 자신감을 회복하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이야기도 있다. 많은 그림들을 보여주며 그림과 예술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들 사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너무나 편안하고 향긋한 감성 에세이를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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