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 뻔한 세상
엘란 마스타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 파라마운트사 영화화 결정★★★★★

★★★★★ 전 세계 26개국 판권 계약★★★★★

 

세상을 바꾸는 일, 그건 빨리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시간이 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유토피아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 아마도 만족할 줄 모르고 다른 이들과의 비교가 몸에 밴 우리들에게 유토피아란 언제나 저 멀리에 있을 것이다. 2016년 우리가 살았던 세상이 유토피아였다는 행복한 상상으로부터 진정한 유토피아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하는 재미나고 흥미로운 SF 소설을 만나본다. 로맨스 코미디 영화 왓 이프의 시나리오를 쓴 엘란 마스타이<우리가 살 뻔한 세상>은 많은 SF 소설의 단골 메뉴인 시간여행을 공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SF 소설들과는 다소 다른 시작점을 가지고 시간여행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2016)이 유토피아에 가까운 세상이고 그런 세상을 살고 있던 주인공 톰이 시간여행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주는 유토피아는 작가가 영화 왓 이프에서 보여준 것처럼 바로 지금이 중요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유토피아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지금보다는 더 살기 좋은 세상 즉 유토피아였을 것이라는 작가의 상상이 식상하게 느껴졌을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너무나 신선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주인공 톰은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계획한 시간여행을 망쳐버렸다. 또한 시간여행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던 사랑했던 여인 페널로페 와는 영원히 이별하게 된다. 톰의 실수로 사랑하는 두 사람에게 너무나 커다란 상처를 주고만 것이다. 시간여행 프로젝트의 실패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톰이 저지른 실수가 무엇이었는지는 직접 만나보기를 바란다. 솔직히 톰이 저지른 실수를 정말 실수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것이 실수가 되는 세상이라면 유토피아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톰은 아픈 가슴을 안고 1965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자신이 계획했던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다시 2016년으로 돌아온다. 시간여행이 가능했던 유토피아 2016년으로 돌아온 톰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돌아온 톰은 또 다른 선택을 해야 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주인공 톰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그 선택의 순간에 서게 된다면 우리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주인공 톰과 함께 시간여행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동안 SF 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사람 사는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가 사는 지금이 유토피아는 아니겠지만 바로 지금이 가장 소중한 순간임은 틀림없는 듯하다. 그리고 유토피아는 상상할 수 있기에 유토피아일 것이다. < 우리가 살 뻔한 세상>을 통해서 진정한 유토피아를 만나보는 즐거움은 덥고 짜증스러운 열대야를 단번에 날려버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우리가 살 뻔한 세상>속에서 달래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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