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
존 그린 지음, 노진선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 20세기 폭스 영화 제작 확정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P.308.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일이다. 

 

영화 안녕, 헤이즐 의 원작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로 우리에게 친숙한 존 그린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 <거북이는 언제나 거기에 있어>북폴리오를 통해서 만나보았다. 에드거 앨런 포 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를 처음 만난다는 설렘보다는 특이한 제목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제목을 감싸고 있는 나선형이 그려진 표지 또한 색달라 보였다. 표지부터 마음을 사로잡혔으니 아마도 이 작품을 만나는 동안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표지의 그림과 제목 속 거북이의 의미를 만나기 위해서 단번에 결말을 확인하게 만드는 정말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P.31. 진정한 공포는 무서움이 아니다. 아무런 선택권도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이다.

 

P.190.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우리는 타인의 상실감을 결코 알 수 없다.

 

이야기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조금 특별한 열여섯 소녀 에이자 홈스의 일상이 잔잔하게 그려지면서 시작한다. 너무나 일찍 이별한 아빠를 그리워하며 엄마와 단둘이 사는 평범하지 않은 소녀에게는 데이지라는 단짝 친구가 있다. 평범하지 않은 에이자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데이지를 보면서 내게도 이런 진실한 친구가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에이자는 심한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서 매일이 아니 매 순간이 전쟁과도 같은 날들을 보낸다. 입안의 세균들 걱정 때문에 첫사랑 데이비스와의 키스도 마다할 정도로 에이자의 일상은 평범한 시간 속을 흐르지 못한다.

 

P.17. 마주보는 것은 누구하고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세상을 보는 사람은 흔치 않다.

 

이야기의 흐름은 잔잔하고 평범하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전혀 평범하지도 잔잔하지도 않다. 평범하게 살고 싶은 주인공 소녀 에이자는 평범하지 않은 자신과 신경전을 벌인다. 작가는 그 신경전을 통해서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이들의 상태를 자세하게 보여주어 비정상적인 그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그 환자들의 가족들이나 친구들의 삶도 함께 보여주고 있어서 환자 주변인들의 어려움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또한 작가 자신의 경험을 그려내고 있어서인지 에이자가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때의 표현은 사실적이고 명료하다.

 

P.281. 나는 불인 동시에 불을 끄는 물이었다. 화자인 동시에 주인공, 조연이었다. 작가인 동시에 이야기 자체였다. 누군가의 무엇이었지만 또한 나의 나였다.

 

심한 강박증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전혀 무겁지 않다. 오히려 가볍고 유쾌하다. 병균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심한 강박증을 가진 소녀가 그녀의 소중한 친구와 함께 풀어가는 이야기는 평범한 열여섯 소녀들의 일상이지만 그 일상 속에서 놀라운 일들을 만나는 흥미로운 모험도 포함하고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만나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언제나 거기에 있는 거북이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거북이를 만날 때쯤에는 벌써 작가 존 그린의 다른 작품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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