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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영혼을 꿈꾸다
임창석 지음 / 아시아북스 / 2018년 6월
평점 :
마치
사진 작품집을 연상케하는 색다른 표지가 눈에 띄는 <지구의
영혼을 꿈꾸다>를
만나보았다.
표지만큼이나
정형외과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작가의 이력 또한 색다르다.
의사가
만들어 놓은 소설의 세계는 무언가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세계일것이라는 예상은 책장을 넘기는 순간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만다.
과학적인
이야기라기보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영혼과 자연의 영혼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게도 영혼의 옷을
입힌다.
상처입인
이들이 북미인디언의 후손 아첵을 만나 정신적인 치유를 받고 삶의 에너지를 얻게 되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엄마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인해 상처받은 소녀 마티가
아첵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아책을
통해서 상처를 치유받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고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잔잔하고
담담하게 그려놓은 이야기이지만 책장을 쉽게 쉽게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책은 아닌듯했다.
작가의
깊은 생각들이 다양한 화자(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전달되고 있는 데 마치 철학책을 읽는 듯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고 생각하며 읽다보니 여타의 소설들 보다는 완독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등장인물들도
단출하고 배경도 협소하지만 이야기가 말하고 있는 의미는 넓고 깊다.
철학적
사유를 소설을 통해서 해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는 데 이것이 이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지구의
영혼이라는 커다란 명제를 해결하기위한 맑은 영혼을 가진 한 소녀의 노력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받을 수 있을까?
소설이
아닌 오늘 우리들은 어떤가?
무분별한
계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에게 예전 환경을 돌려주려 노력하고 있는가?
오늘도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인간들이
저질은 많은 폐해들을 조금씩 천천히 바꿔보려 노력하는 이들의 의지가 모여 커다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
우리
모두 이제 지구에게 ‘영혼’이라는
아름다운 선물을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온 인류가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를 반목하고 싸우는 오늘을 뒤로하고 다름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지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