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이유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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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책이 역사를 다룬 책인 듯합니다. 아마도 예전에 살았던 우리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들의 시간이 미래에는 역사라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물론 미래에 만나게 될 지금의 역사는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과거의 역사보다는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과거의 역사 이야기가 더욱 재미난 까닭은 모든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적은 분량의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를 그려보는 재미가 역사를 다룬 책들에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를 그려내는 방법은 저자들마다 정말 다양합니다. 음식이나 유물, 또는 그림 등을 통해서 역사를 그려보기도 하고 메디치미디어에서 나온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처럼 도시를 통해 역사를 그려보기도 합니다. 중국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시진핑 주석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중국의 고도들을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아서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저자 이유진은 시간적으로 너무나 긴 중국의 역사를 도읍지라는 공간 속으로 빨아드려 한 권의 책으로 정말 쉽고 재미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다소 지루하고 딱딱할 수 있었을 중국의 긴 역사 이야기를 시작부터 작은 그림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으며 도읍지를 여행할 때는 다수의 사진으로 유발된 흥미를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도읍지 속에서 만들어진 '역사 이야기'입니다. 역사를 다룬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다수의 책들을 통해서 한 번쯤은 접해보았을 법한 이야기들이 다수이지만 여타의 책들과는 다르게 저자의 색다른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역사 드라마를 보듯이 쉽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중국의 3000년 역사가 어느새 눈 앞에 줄 서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도읍지 이야기의 시작은 천년 고도 시안(장안)이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맡고 있습니다. 이 책의 대부분을 시안에 할애한 저자의 뜻은 책을 만나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픈 사연을 담고 있지만 너무나 유명한 용문석굴이 있는 뤄양(낙양), 다소 낯선 송나라의 카이펑, 소동파의 항저우, 중국 근대사의 아픔 난징대학살의 난징(남경) 그리고 현재 수도 베이징(북경)까지 여섯 도읍지를 차례로 만나보는 즐거움은 직접 가서 접할 수 없는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물론 언젠가 한 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저자의 친절한 이야기는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 편안했고, 책 속에 담긴 많은 사진들은 그곳에서 직접 보고 있는 듯 즐거웠습니다. 중국의 너무나 길고 방대한 역사의 흐름을 간결하게 만나보고 싶다면 저자의 깊은 성찰은 덤으로 주어지는 <중국을 빚어낸 여섯 도읍지 이야기>를 꼭 만나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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