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
유정아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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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4. 조금 시시해지면 뭐 어떻단 말인가. 할 수 없는 것을 하나씩 덜어 낼수록 나는 나를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중, 고등학교 시절에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경쟁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힘들고 지쳐 주위를 돌아보면 모두들 비슷한 모습으로 비슷한 아픔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으로 젊은 청춘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청춘이니까 아프다'라는 비겁한 말로 참으라 말하고는 합니다. 젊은 청춘들에게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참고 사회 조직에 맞추며 살라고 이야기합니다. 진정한 젊음의 열정을 이야기하는 자기계발보다는 사회가 원하는 인간으로의 자기계발을 권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에 맞추기 위해 요즘 젊은이들은 청춘의 열정은 뒤로하고 스펙 쌓기에 젊음을 바칩니다. 다른 젊은 청춘들처럼 아프게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저자 유정아<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를 통해서 젊은 청춘들에게 아프지 말라고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P.170. 나는 슬플 때 슬퍼하고 기쁠 때 기뻐하기 위해 돈을 번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경쟁에서 뒤처진 이들에게 '시시하다' 말하면서 경쟁에서의 승리를 권합니다. 삶의 최고의 가치를 '돈'이라는 물질에 한정해놓고 청춘들에게 '가치'를 찾아 노력하라 몰아갑니다. 하지만 저자는 진정한 삶의 가치는 바로 나 자신이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라 말하며 짧지만 긴 울림을 가진 이야기들로 젊은 청춘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치를 생각해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할 만큼 어려웠던 작가 자신의 청춘이야기를 40여 편의 이야기에 담아 오늘을 힘겹게 버티고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작지만 커다란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면서 청춘들은 물론 평범한 삶에 지친 기성세대들에게도 커다란 에너지를 주고 있습니다.

 

P.180. 적어도 내 인생에서만큼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시시한 사람이면 어때서>를 읽는 동안 '시시한 삶'이란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기준으로 판단된 정말 하찮은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 여기에 있는 듯합니다. 시시한 삶은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평범한 삶을 사는 이들에게 삶은 '어차피 해피엔딩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삶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이야기들이 우리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공감 에세이<시시한 사람이면 어때>를 옆에 둔다면 커다란 아픔이나 슬픔도 '시시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삶에 지친 어른들이나 아픈 청춘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삶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번 되살려 줄 수 있는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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