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 씨
라르스 바사 요한손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 시리즈와 장편 영화의 대본을 쓴 시나리오 작가 라르스 바사 요한손의 첫 소설<마법을 믿지 않는 마술사 안톤씨>북로그컴퍼니를 통해서 만나보았습니다. 라르스 바사 요한손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요나스 요나손, '오베라는 남자'의 프레드릭 배크만과 함께 스웨덴 필 굿 소설의 한 축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읽는 이들이 스웨덴 필 굿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이야기의 중간중간 가벼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주는 유머가 담겨있어서 인듯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개인적으로 스웨덴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까닭은 그들이 배경을 너무나 섬세하고 여유 있게 표현하고 있어서 숲속에서 부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머로 무장한 작가가 상쾌한 숲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낼지 스웨덴의 숲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작품의 표지는 마술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모자와 트럼프 카드가 그려져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빨간색 2인용 소파' 하나 보입니다. 바로 이 소파가 마술을 좋아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한 마술사 안톤을 진짜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남 이야기이니 웃으면서 보기는 했지만 안톤씨의 연속된 불운은 절대로 함께 하고 싶지도 나누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 불운의 시작을 작품의 표지에 그려 놓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소파의 역할은 불운의 시작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도로 한복판의 '빨간색 2인용 소파'의 또 다른 역할은 무엇일지, 끝까지 안톤씨의 불운만을 앉게 할지 조금씩 결말을 그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소설입니다.


"혹시 모르잖아"

이야기의 시작은 안톤씨의 차와 소파의 충돌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상하고 그늘진 숲속에서 일주일을 보내며 마법 세계를 접하게 되면서 정말 황당하고 믿을 수 없는 마법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너무나 귀여운 은퇴한? 마녀들과 숲속 노부부의 도움으로 자신에게 닥친 불운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안톤씨가 살아온 사연들은 요정이 내린 죽음의 저주 이후 펼쳐지는 불운들과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너무나 슬픕니다. 하지만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려면 숲의 여왕이 준 세 가지 미션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어떤 미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엿듣는 숲''험담하는 숲'을 지나 '눈물 신'과의 일전을 수행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안톤씨를 만나보는 것도 이 작품이 가진 또 다른 매력일 것입니다.


마술사 안톤씨는 마법의 숲속에서 자신이 살아온 과거의 짐들을 하나씩 내려놓고 괴팍했던 과거의 나를 버리고 새롭게 태어난 듯합니다. 그런 새로운 시간을 가져다준 요정과의 만남에서 어떤 잘못을 했기에 안톤씨는 불운의 그림자를 등에 지게 되었을까요? 노인들에게 마술쇼를 보여주고 돌아가던 마술사는 자동차 사고를 당하고 견인차를 부르기 위해 전화할 곳을 찾던 마술사는 숲속에서 작은 소녀를 만납니다. 그리고 어린 소녀는 마술사에게 부탁을 하나 합니다. 그리고 마술사는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 마술사가 안톤씨이고 아마도 그 상황에서라면 저 같아도 그 부탁은 들어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많은 웃음이 넘치고 동화 같은 판타스틱 한 재미난 이야기(안톤씨의 일이니까)가 넘치는  환상적인 마법 속으로 들어가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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