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선상의 아리스 - S큐브
마사토 마키 지음, 후카히레 그림, 문기업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 책 제목에 사용된 단어를 찾아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폐선상의 아리스>라는 제목을 처음 보고는 '폐선'을 '못 쓰게 된 배'로 생각하고 배 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떠올린 것입니다. 소설의 도입부를 읽다가 폐선이 배가아니라 폐선로를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친김에 아리스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는 아리스붓꽃을 의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꽃말을 찾아보았습니다. '좋은 소식'이라는 꽃말이 괜스레 소설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물론 책표지나 책 속에 포함된 일러스트가 아름다운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어느 날 갑자기 나는 학교에 갈 수 없게 되었다.(P.12)'는 문장이 보여주듯이 '은둔형 외톨이' 유즈리하 로우가 도쿄를 떠나 일면식도 없는 생물학적 아버지를 찾아 작은 바닷가 마을로 향하면서 시작됩니다. 열일곱 소년이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가슴 아픈 상처를 폐선로 위를 맨발로 걷고 다니는 소녀'아리스'를 만나면서 조금씩 치유해가는 과정은 '좋은 소식'이었습니다. '만약 될 수만 있다면 나는 풍경이 되고 싶었다.(P.56)'는 소년의 아픔은 '아리스'를 만나면서 조금씩 사그라집니다. '폐선의 유령'이라는 마을의 소문이 소년의 로맨스를 판타지로 만들어 갈 때쯤 소년은 새로운 이야기들과 접하게 됩니다. 소년과 소녀의 환상적인 사랑 이야기가 '운명'이라는 굴레 속에서 너무나 커다란 반전을 맞으며 소설은 끝을 맺습니다. 결말이 너무나 파격적이어서 소년과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듯했습니다.


'나는 처음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즐거워서가 아니라. 자신 이외의 사람이 즐거워 보여서 즐거운 느낌을 처음으로 느꼈어'


누군가를 사랑하게 돼서 그 사랑이 행복해하면 자신도 행복해지는 경험을 처음하게 된 소년 로우가 마지 하게 되는 사랑은 너무나 가혹한 듯 보입니다. 소심한 소년 로우와 미지의 소녀 아리스가 자신에게 찾아온 가슴 아픈 운명과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파격적인 결말이 깜짝 놀라게 해 줄 마사토 유키의 판타지 로맨스 <폐선상의 아리스>를 통해서 직접 만나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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