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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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아는 사람은 알지만 그는 10여년전 빼어난 시인으로 출발해 작가가 됐다. 천상 시인은 시인이다. 그가 쭉 쓴 소설을 다 읽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탄복할 감수성과 메리트가 있는 작가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일단 그는 장편소설이란 걸 아직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통일후의 한국, 좋다. 기본만 해도 나갈 소재 아닌가. 출판사에서 아주 광고를 들이붓는 데다가 과거의 이응준 팬들을 결집하니 플라스알파도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건 그의 장기가 아니다. 김진명이나 김하인같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팬서비스가 확실한,  자신의 장기에 능한 대중소설 작가와 그는 너무 많은 데서 차이가 난다.

분량부터 에러다. 그냥 무협지 읽고 가상으로 그린 미래의 모습이야, 이렇게 폄하하는 사람과 동조하긴 싫지만 나는 그의 작가적 에너지를 엉뚱한 데 썻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는 결코 그의 골수독자도 뭣도 아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결정적으로 완성도가 뒤진다. 양이 적어도 사회학적 상상력이 이걸 커버했다면 상관없는데....... 

그의 다음 장편은 더 그에 걸맞는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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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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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걸 산 이유는 얇고 싸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기대를 많이 한 건 아니었다.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요걸 그 직전에 읽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데............두둥, 배송된 책을 딱 받아들었는데 너무나 정직한, 삼류틱한 표지와 문장을 보고 기대감이 확 달아났다. 

 그러나 내가 이 귀한 시간을 쪼개 이 리뷰를 쓰게된 이유가 있다........... 

읽고 나니 삼류긴 해도-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정교한- 이건 정말 정교하다는 말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트릭에 경외감이 들 정도다. 

 그러나 차마 책꽂이에 버젓하게 꽂아놓긴 허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뒤집어 꽂아놨다.  

거의 포르노 수준이다. 생각만 해도 으~~~` 

특히 마지막 결말은 반전 때문이 아니라 그 엽기성 때문에 질색이었다. 누가 빌려달라고 하면 겁나는 책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라나?  읽은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여간 무덥고 흐물흐물해지는 한여름에 졸음이나 무더위를 피하기엔 딱 좋은 책이다. 단, 애들이 읽지 못하게 혼자만 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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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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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애크로이드살인사건 발행 직후 크리스티도 그런 비판을 받았다는데....이것도 어쩌면 작가가 정당하지 못했다거나 트릭을 너무 숨겼다는, 혹은 쪼잔했다는 비난을 들을 수도 있겠다. 

서술트릭의 3총사...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살육에 이르는 병, 그리고 바로 이 작품.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취향에 따라 선호가 갈릴 것이다. 

제일 소프트하긴 벚꽃~. 머리 굴리기 제일 좋은 책은 이것, 그러나 트릭이 제일 우수했던 건 살육~이라고 생각한다._ 살육~이 너무 엽기적 소재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만(진짜 심했다) 서술에서 가장 능란했던 건 맞다고 본다.

하여간 이 작품도 읽어볼 가치는 있다. 특히 장르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배울 게 많을 것 같다. 

진짜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걸 실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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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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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게이고의 옛날책들을 기억하는가? 허접했다. 초기 5년간 작품들은 그저 잘쓴 추리소설이지 마음이나 정서를 움직이는 건 택도 없었다. 

 바야흐로 한국에도 히가시노게이고의 전성기가 도래한듯 하다. 내주변의 독서라곤 1년에 1권 하는 사람들이 드디어 묻기 시작했다. 이사람 책 재밌냐고.......아마도 이작품의 영화가 한국에 드디어 풀렸기 때문일 것이다. 개봉 다 하고 디비디로 출시 다 됐으니 왠만한 노땅들까지 쉽게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부터 이 작품을 좋아하긴 했지만 <악의>보다는 한수 아래다 , 싶었었다. 

그러나 드디어 이 작품의 영화를 보고나니.........영화가 소설보다 더 낫다 아니다 그런 걸 떠나서....뭐 영화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노숙자들 거리를 쓱 비추는 카메라 웤, 이런 게 소설보다는 더 실감나니까. 근데 유가와 교수가 넘 미남에다 동안이라...이거 좀 감정이입이 안돼더라....이시가미는 더 둥뚱하고 칙칙한 중년이어야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하여간....... 

게이고 세계의 입문서로 읽기에 누구에게나 적당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야 개인적으로 더 확실히 자기 스타일대로 나아가준 <악의>가 구미에 맞지만, 인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 거기엔 악의뿐 아니라 슬픔 환희 연민 분노 추행....등등을 더 드라마틱하게 구사한 이 작품의미덕이 다시금 느껴졌다. 

주인공 이시가미의 이 말이 기억남는다. 영화에선 특히 이 대사를 화룡점점으로 처리했다. 괜찮은 선택이었던듯 하다.

"거기엔 아름다움이 없어." 

극과 극, 악의나 살의에서부터 인간의 아름다움까지,  

게이고는 진화하는 작가 , 반성하는 작가다. 그냥 가벼운 일본 스릴러 작가로 치부하기엔 묵직한 미덕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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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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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취향이 안 맞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뭥미? 할 것이다. 

아.........한글 깨친지 30여년만에 난 이렇게 맘에 드는 작가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반가와서 눈물이 난다. 

그의 책을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발칙한 미국학, 나를 부르는 숲,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아프리카 다이어리......이 중에 최고는 <나를 부르는 숲>이었는데 바뀌었다 이책으로. 

특히 여러나라에 대한 정말 진솔하다 못해 걱정스런 독설들, 너무 배배꼬아서 블랙유머인지 아닌지도 헷갈리는 문장들. 예를 들어, 오스트리아에 대한 그의 유머러스한 저주는 자못 경건하기까지하다.

그냥 여행기로만 봐도 물론 재밌다.  

지적인 위인은 아니지만 항상 호기심을 갖고 탐구하고 공부하는 그 자세, 의외로 그게 이 작가의 매력이기도 하다. 마냥 가볍고 빈정거리는 것같은 문장과 사유 속엔 그런 치열함과 성실함이 보인다.  

10여년전(그보다 더 된 걸로 안다)의 여행기라서, 당대성이 안 보인다는 게 옥의 티라면 틸까?

그의 다른 책이 빨리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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