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3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히가시노게이고의 옛날책들을 기억하는가? 허접했다. 초기 5년간 작품들은 그저 잘쓴 추리소설이지 마음이나 정서를 움직이는 건 택도 없었다. 

 바야흐로 한국에도 히가시노게이고의 전성기가 도래한듯 하다. 내주변의 독서라곤 1년에 1권 하는 사람들이 드디어 묻기 시작했다. 이사람 책 재밌냐고.......아마도 이작품의 영화가 한국에 드디어 풀렸기 때문일 것이다. 개봉 다 하고 디비디로 출시 다 됐으니 왠만한 노땅들까지 쉽게 그의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부터 이 작품을 좋아하긴 했지만 <악의>보다는 한수 아래다 , 싶었었다. 

그러나 드디어 이 작품의 영화를 보고나니.........영화가 소설보다 더 낫다 아니다 그런 걸 떠나서....뭐 영화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노숙자들 거리를 쓱 비추는 카메라 웤, 이런 게 소설보다는 더 실감나니까. 근데 유가와 교수가 넘 미남에다 동안이라...이거 좀 감정이입이 안돼더라....이시가미는 더 둥뚱하고 칙칙한 중년이어야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하여간....... 

게이고 세계의 입문서로 읽기에 누구에게나 적당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야 개인적으로 더 확실히 자기 스타일대로 나아가준 <악의>가 구미에 맞지만, 인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 거기엔 악의뿐 아니라 슬픔 환희 연민 분노 추행....등등을 더 드라마틱하게 구사한 이 작품의미덕이 다시금 느껴졌다. 

주인공 이시가미의 이 말이 기억남는다. 영화에선 특히 이 대사를 화룡점점으로 처리했다. 괜찮은 선택이었던듯 하다.

"거기엔 아름다움이 없어." 

극과 극, 악의나 살의에서부터 인간의 아름다움까지,  

게이고는 진화하는 작가 , 반성하는 작가다. 그냥 가벼운 일본 스릴러 작가로 치부하기엔 묵직한 미덕이 많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가가 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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