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생활
이응준 지음 / 민음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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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준.  

아는 사람은 알지만 그는 10여년전 빼어난 시인으로 출발해 작가가 됐다. 천상 시인은 시인이다. 그가 쭉 쓴 소설을 다 읽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탄복할 감수성과 메리트가 있는 작가라고 생각해왔었다. 

그런데............. 

일단 그는 장편소설이란 걸 아직 잘 모르는 게 아닌가 싶다. 

통일후의 한국, 좋다. 기본만 해도 나갈 소재 아닌가. 출판사에서 아주 광고를 들이붓는 데다가 과거의 이응준 팬들을 결집하니 플라스알파도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그러나 이건 그의 장기가 아니다. 김진명이나 김하인같은, 자신의 독자들에게 팬서비스가 확실한,  자신의 장기에 능한 대중소설 작가와 그는 너무 많은 데서 차이가 난다.

분량부터 에러다. 그냥 무협지 읽고 가상으로 그린 미래의 모습이야, 이렇게 폄하하는 사람과 동조하긴 싫지만 나는 그의 작가적 에너지를 엉뚱한 데 썻다는 데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나는 결코 그의 골수독자도 뭣도 아니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결정적으로 완성도가 뒤진다. 양이 적어도 사회학적 상상력이 이걸 커버했다면 상관없는데....... 

그의 다음 장편은 더 그에 걸맞는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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