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봉 -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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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로 모두 함께 가꾸어야 할 민주주의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다
ㅡ2017 년 5.18 기념식 대통령기념사중 ㅡ
마침 윤한봉: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를 읽은 날이 5월18일 이었다.

촛불광장의 힘이 역사를 새로 쓰려는 지금,난 왜 그를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
" 올바른 인간관에서 올바른 대중관이 나오고 올바른 대중관에서 올바른 대중노선이 관철되고,올바른 대중노선이 관철될때만이 올바른 대중운동이 되는 거예요 "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인본적 민중주의자라고 한다.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민중을 근본으로 삼아 상식과 인간적가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기를 염원했다.
p.115 윤한봉이 늘 강조한 것은 무슨 거창한 행동계획같은 것은 아니었다....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친 후 뒤치다꺼리는 웨이트리스에게 맡기고 농담이나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를 모르는 이유는 그가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해서 일것이다.5.18 재단을 만드는 주춧돌이었으나 만들기만 했을뿐 직위를 거부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은 식민치하의 김구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의약속을 지키기위해 한자를 배우지 않았다는 일화는 신념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벌써 28 년전이다. 1989 년 국제평화대행진과 그전 임수경의 방북은,그것을 기획한 것이 윤한봉이 속한 한청련이었다 한다.
판문점을 넘어오던 그 순간을 영상으로 보고 울컥했던 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윤한봉은 통일정책은 남,북 어느정부에 편향되지 않고 남과북을 하나로 보고 공평하게 대하려 했다는 것이 참 의미있다.
이편 아님 저편의 편가르기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게했던가.
소수와 약자를 위해 평생을 일한 그가 대학생이 되어서 유신반대와 독재타도 노동,농민운동에 몸바친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그의 가족들 형,여동생,가족의 모습이 참으로 헌신적임을 알게된다.결국 사상가 혁명가를 키우는 것은 가족의 힘일것이다.
p.359 " 한국에갈때 퇴비처럼 살겠다고 하셨는데,정말 해외동포사회에서 퇴비처럼 되셨죠.왜냐면 지금 해외동포사회에서는 윤한봉을 기억하는 일반동포들 거의 없습니다....민족학교 소사.그거 이외에는 직함이 없었죠.완전히 거름이 되신거죠.거름은 나무가 되고나면 안 보이잖아요.지금 딱 그렇게 되신겁니다."
p.364 좋은 사람들끼리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만나서 기운을 돋우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이말이야말로 평생을 지켜온 그의 삶의 신조였을것이다.
" 이런 사람들이 걸은 적 있었기에 이 행성은 아름답다"

37여년전 많은 이들은 정치 세력화 되었으며 5.18 항쟁을 등에 업고 명예와권력을 쫓아갔다.그러나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늘 경계하고 우직하게 일한 윤한봉은 합수-전라도 사투리로 똥거름이라는데 올해로 타계10주기를 맞는다고 한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물론 대중적인 측면에서 그가 항상 소사로 살기를 주저하지 않음에 있을 것이다.
수많은 증언들과 그의 어린 시절과 운동에 투신하여 헌신하던 때와 그의 개인적인 풍모까지 외국의 체게바라는 흠모해도 가까이 같은 하늘 아래 그를 이리도 늦게 만난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제서라도 윤한봉 기념사업회에서 이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심에 감사한다. 518 학살의 주범이 아직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심지어 그들은 책을 내서 518을 폄하하는 시도를 여전히 하고 있다.아직 5.18을 이념의 잣대로 선긋기를 하는 지금 정말 그를 만나는 것이 새삼 행복하다.
소수와 약자를 위한 삶,소수와 약자의 입장만 생각해보아도 세상은 좀더 평화로울 것이다.
이 책이 지금 정말 필요한 이유는 기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잊어서는 절대 안되는 우리 현대사의 한획을 그은 5.18 그리고 그가 이후 다른 기득권이 된 동지들과 달리 낮은 곳에서 실천적인 삶을 산 모습까지 이런 스승이 있을까 싶다.그리고 그가 있었음이 행복해진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른다. 책을 읽고 나서 몇몇 등장하는 이름과 단체를 알뿐 실제 그들의 정신적 실천적 지도자였다는 합순 윤한봉 선생은 전혀 모른다.
물론 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속에서 만나는 그의 풍모는 사상 이념과 또다른 인간적인 면모일 것이다.
그것이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면모가 되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나의 노래엿으나 이제는 잊어버려 한귀절 밖에 생각나는 않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처럼  새삼 그를 따르는 우리의 발걸음이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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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법칙 - 그랑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말하는 요리와 인생
피에르 가니에르.카트린 플로이크 지음, 이종록 옮김, 서승호 감수 / 한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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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이야기인데 미식,요리,맛등 식상한듯 익숙한 제목이 아닌게 흥미롭다.
출판사의 의도겠지만 그랑 셰프인 가니에르의 표지 모습또한 " 시네마천국" 의 스승같은 이미지이다.
우리나라 롯데 호텔에도 그의 레스토랑이 있다는데, 아무래도 호텔등 고급요리에는 태생적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접해본적도 솔직히 책을 읽은 지금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맛에 별다른 감흥없는 사람이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책은 단언컨대 요리책은 아니며,어느 유명 셰프의 성공담도 아니다.
짧은 불어로 그랑이 큰이라는 뜻이라는 것은 아는데 그랑 셰프라는 단어가 주는 경외와 그의 고집스러움이 집약된 책이다.

저는 저자신을 잘 알고 있어요.착각에 빠진 적도 없고 제자신의 한계점이나 결점도 스스로 잘 알고 있죠.그래서 간단히 말 할수 없네요.저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종종 허둥대고 실수도 합니다....

첫장의 그가 스스로늘 이야기하는 부분에 갑자기 공감하게 되면서 책넘김은 쉬워졌다."요리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 는 그의 생각은 갑자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리게 한다. 요리를 통해 연구하고 추구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닮았다고 느낀다.

p197.가니에르만의 독창적 요소는 뭐죠?
요리 속에 진정한 감정을 살려내는 일련의 방식과 비법입니다.

p200. 고객들이 당신 레스토랑에서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시죠?글쎄요.그것보다는 제가 고객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죠.조리가 잘된 요리
희귀한 재료로 섬세하게 만든 요리,가니에르만의 특별한 원칙으로 만들어진 요리,한마디로 말하면 진정한 감정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p.229.요리를 예술로서 보는 순간 그런 역설에 부딪히죠.요리란 극히 순간적이고 표현이 어려운 영역의 작업이니까요
맞습니다.게다가 저는 요리라는 것이 요리사와 그 고객들 사이의 극히 짧은 순간어 교감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p.242.저는 늘 요리에 감동을 담겠다고 다짐해왔어요

레스토랑을 하는 부모에게서 외로움과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공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슨일이든 계속해서 한다면,결국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요리의 맛도 보지 않는다는 그는 엄청 참 치열하게 자신과 싸운 사람일수도 있을것이다.

요리는 셰프 한 사람의 능력이나 성격 그리고 창조성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것. 팀 전체에 달린 문제라는 것을 알았어요.그런 이유 때문에 창조성을 내세워서 혼자 댓가를 치르는 게 아니리 하나의 프로젝트를 팀에게 전달하고 함께 표현하고 검토하고 반복하면서 겸허한 마음가짐을 갖는 등 집단가치에 매달리고 있죠.절제와 부드러움 그리고 다정함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들입니다.

피에르 가니에르가 그랑 셰프로서 성공과 실패,그리고 인생을 솔직히 보여준다. 대담집이라 특히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책 사이에 있는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은 이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한다.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음식사진들과 레시피와 그에 관한 여러 자료는 생경한 나조차 쉽게 그의 요리세계로 인도한다.

분자요리의 대가로 알려져있는데,이면의 에피소드와 가정사등에 대한 솔직한 모습은 그가 거장이 되기까지의 많은 것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요리를 통해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고객과 교감한다는 것은 그의 요리에 대한 찬사를 앞으로도 계속 불러일으킬것이다.

그러죠 제가 40년이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고,현재를 이해하게 해준다고 믿는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
ㅡ인간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명이 정해준 역할을 실현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ㅡ얀 파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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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애덤 스미스 씨, 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 - 유쾌한 페미니스트의 경제학 뒤집어 보기
카트리네 마르살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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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일요일 종영한 드라마중 월계수양복점 신사들이라는 드라마가있었다.
100여년 전통을 가진 양복점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그속에는 제목처럼 신사들이 주로 에피소드를 이끌어간다.
오랫동안 양복점을 이끈 아버지,그 뒤를 잇는 아들, 그 양복점의 마스터,가수인 사위,며느리를 사랑했던 건달,대기업의 철부지아들의 남자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축이다.그속에서 여성캐릭터는 불륜으로 재벌가둘째 부인이 된 여자, 건달에게 속아 결혼할뻔한 여자,많은 결혼을 한여자, 억척스런 여자,사랑스런 여자,악역을 맡은 여자,자식을 걱정하는 엄마로 나온다
이야기속 캐릭터는 낯설지않다.흔히 드라마속에 나오는 전형적인 성역할이아닐까하지만, 맨마지막 장면속에서 남성들만 바다를 바라보는 장면이 묘한 씁슬함을 느끼게 하였다.
잠깐 애덤 스미스씨,저녁은 누가 차려줬어요?는 한마디로 월계수양복점을 100 여년동안 지탱하게 해준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힘이 남성들이 단지 양복만 잘 만들어서 된것인지 그 남성들의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밥하기,집안돌보기,자식기르기등의 잊혀진 노동의 주체인 여성을 비추고있다.여성인 나조차 경제학을 배울때 한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스미스의 저녁밥상,그가 국부론을 쓸때 집안일을 해준 누군가를 생각해본적이 없다.
저자는 잊혀진 누군가의 노동,그중에 여성의노동을 이야기한다.

           

이책은 서문처럼 특정한 경제학적 시각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은밀하게 우리의 의식속에 기어들어오게 된 과정을 실제 겪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구제금융등사례에서 그 시각이 가치관을 어떻게 장악했는지,그리하여 세계경제와 우리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말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있었던 나자신조차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여성노동에 대한 이해와 뒤집기를 해보는 책이다.
저자는 1776년 애덤스미스가 경제학에 대해 내린 현대적 정의를 적고있다.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푸줏간주인,양조장주인,혹은 빵집주인의 자비심덕분이 아니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구때문이다

라고 정의한다.경제학은 돈을 바라보는 학문이 아니고 인간을 살피는 학문이었다고 하며,주어진 상황에서 사람들이 이익을 보기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기술하는 역사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애덤스미스는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욕구때문에 저녁식사가 차려진다고 했지만 저자는 질문한다.실제 스테이크를 구운사람은 누구였을까?

보이지 않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이지않는 성이 있다

"경제적인간"으로 정의내려진 생산활동에서는 착취도 억압도 존재하지않는 자신의 욕구로 선택한 경제활동만 남게된다는 주류경제학의 기본 논조는 여성의 노동을 경제에 포함하지 않은 50프로의 경제학임을 이야기하는 저자의 말에 격하게 공감하게된다.자녀양육,청소,빨래,다림질등의가족을 위한 활동은 사고팔거나 교환할수있는 유형의 재화를 생산하지 않는다.이에따라 여성들이 시간과 노동력을 들여 해 주는 일은 보이지 않게되었다.
p53. 이들이 지닌 아름답고 다정다감한 본성이 자연스레 발현된것에 불과하다.여성은 이일을 언제까지나 계속할것이기 때문에 그성과를 측정하는데 시간을 쓸 필요가 없다.
결국 이런 관점들이 여성의 노동을 노동이 아닌 본성의 문제로 귀결시키게 되는 함정일것이다.
시카고학파의 논리 여성의 보수가 낮은 것은 집안일을 더 많이 해서고.여성이 집안일을 더 많이 하는것은 보수가 낮기때문이라는 것이 자기당착적이라는 저자의 말에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이것은 결국 여성은 집안일,남자는 바깥일이라는 봉건적 이분법적 성역할론을 포장한것이니까.
특히 가사노동을 맡았던 사람은 직업경험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에 더 낮은 임금을 받는게 당연하다는 논리는 지금도 혁파되지 않는 관점일것이다
생물학적으로 능력이부족한 여성이라는 논리는 아직도 이어진다.

남성과 여성이 생물학적으로 차이난다는 점은 문제가 아니다.중요한 것은 그 차이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는가 하는 것이다.
여성이 임신과 출산을 한다는 것의 의미는 임신과 출산을 한다는 것일뿐이다.여성이 집에 머무르면서 아이가 대학에갈때까지 돌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덤 스미스는 우리가 부유해지면 일을 덜하고 소비도 덜할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현실은 반대다.부유해졌지만 더 소비하며 더 많은 환경오염과 빈부격차가 생기고 있고, 가난한 나라는 더욱더 굶주리고 있다.
우리모두가 합리적개인이라는 가정을 받아들이면 인종,계층,성별등에 의문은 의미없어지며 주류경제학은 이점을 더욱더 부추기고 있다.작년의 브렉시트.미국우선주의를 택한 미국,난민을 경제적 관점에서 추방하는 국가들.그리고 우리들 모두 경제적인 관점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니 섬뜩하다.
여성은 남성들이 만들어놓은 노동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p99.남자를 잡고 그 남자를 지키고 아이들을 기르는데 집중하면서 자신의 욕구와 필요는 무시하고 사는 삶이 어떻게 그들을 안에서부터 서서히 갉아먹는지에 대해서.그리고 어떻게 그 모든것을 기적의 알약과 함께 삼키고 꾹꾹 눌러담아 이상적인 모습을 유지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그리고 여성들이 집에 머무르면서 자녀를 낳고 소비만 해야하는 아이같고 섬세한 존재라고 설득하는 속임수에 어떻게 넘어가는지에 대해서
p100. 그녀가 진정으로 있어야 할곳은 집이라는 생각을 종식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만 한다.이와 동시에 여성은 남성과 달리 가정과 가족을 보살피는 능력도 심판받는다.그 결과로 빚어지는 일과 가정사이의 갈등은 여성의 문제로 묘사된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는 정의를 우리 딸들에게 가르치는데 실패했다"라고 말하는 페미니스트 나오미 울프의 말처럼 경제적인간의 굴레에서 여성은 여성이 아닌 나자신으로 사는것은 현재 반걸음도 못간거 같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주류경제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잊혀진 마가릿 더글라스를 기억해야할것이다.

p299.페미니즘의 관점이 불평등,인구증가,감소,복지혜택,환경 그리고 노령화사회가 직면한 돌봄인력의 부족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깊은 관련이 있다.페미니즘은 여성들의 권리이상의 훨씬 큰문제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여성들을 더해서 젓는것까지는 했다.이제 다음 단계는 이것이 얼마나 큰변화를 가져왔는지 깨닫고.그 새로운 세상에 걸맞도록 사회,경제,정치에 변화를 가져오는 일을 해내는 것이다.경제적 인간을 단상에서 내려오게 해서 작별을 고하고,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더 폭넓게 포용할 수 있는 경제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이책은 애덤스미스 이후 주류경제학이 생각하지 않은 여성의 노동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저자의 예시들이 전세계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은 아직도 여성의 노동은 노동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인간성의 문제,엄마의 문제로 바라보는 관점이 유지되고 있는 것의 반증이리라.
어쩌면 경제학의 단편적인 면만 봤다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애덤스미스의 저녁을 실제 차려준 그의 엄마의 노동을 직시하는 것이 새롭고 신선하다.올해 세권의 페미니즘 저서중 경제적 면에서 사라진 여성을 주목한점이 흥분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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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미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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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쪽에서 세상과 사람을 비라보는 작가가 되고 싶다.그 길에서 나 또한두려움없이,온전한 나 자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ㅡ작가의 말 중에서

쇼코의 미소는 제목부터 이질적이며,이방인같다.그러나 최은영작가가 전달하는 쇼코의 미소는 우리가 일상속에서 숨죽여 온 삶의 스펙트럼들이다.
유독 할아버지,할머니 조손가정의 이야기와 아버지의 부재,또는 아버지는 시대에 스러진 살펴줘야하는 존재인 경우는 다른 작가들과 유사하기도 하다. 어쩜 아버지의 부재는 가부장적인 제도와 질서에서 벗어나 오로지 여성인 나로 살수있는 자유가 처음부터 가능한것을 의미할지도 모른지만,결국 그 부재에는 떠안아아하는 빚이 생긴다.그 빚에 대한 책임감이 "쇼코의 미소"와 "언니,나의 작은,순애 언니" 에서 드러난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을 의무나 책임감만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살아가야하는 그냥 삶임을 이야기해서 가슴한켠 우리가 묻어 둔 해묵은 심성들을 건드린다.
나는 쇼코의 미소에서 이국의 일시교환학생에게 자신을 드러낸 할아버지를 이해해가는 소유의 심정이 되어 본다. 비를 맞고 가는 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드리려 따라나오지만 펴지지 않는 우산처럼 우리네 삶도 그래야했으면 하는데 뜻대로 펴지지 않는 굴곡을 어떻게나 이렇게 담담히 적어가는지.
작가는 또한 시대의식도 놓치지 않는다.
"씬짜오,씬짜오" 와 " 미카엘라""비밀" 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 수없었던 비극에 상처받으면서도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애쓰는 우리를 발견하게 된다.

그녀가 내엄마여서가 아니라 오래 외로웠던 사람이었기에.이제 나는 사람의 의지와 노력이 생의 행복과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엄마가 우리곁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건 생에 대한 무책임도.
자기자신에 대한 방임도 아니었다는 것을

삶을 바라보는 어쩜 달관의 뉘앙스는 쇼코의 미소 단편집 모두에 흐른다.
의지와 노력과 생의 행복이 꼭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말은 작가가 상처받은 사람들을 보듬는 방법이다.

p.100 내가 괜히 곰앞에서 눈물을 보여서 곰을 집을 나갔다고 생각 했어.자기가 아픈걸 보고 내가 마음아파하니까 죽으러 나간거라고 생각하며 자책했지.아무리 슬프더라도 내색하지 말았어야 했는데,울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여인네들의 삶은 자기만의 방을 구하고자 외쳐보지도 못하고 슬픔과 가난을 짊어지고 살아갔다. " 언니,나의 작은,순애 언니" 에서도 우리도 떼버리고 싶었던 사랑했지만 비루하고 남루한 가진것없는 또다른 우리의 삶이 있다.
내색하지 않고,울지않으며 지내온 그 세월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그 슬픔이 내마음속에 몰아친다.

세상은 사람에 대한 사람의 사랑을,제 목숨을 몇번이고 팔아서라도 사람을 살려내고 싶다는 그 간절한 마음을 도리어 비웃었다

먼곳에서 온 노래에서는 미진 선배의 이야기를 통해 치열한 삶을 살고자하는 청춘의 일면을 본다.어쩜 예전 어느 대학가에서나 봄직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에게 경탄과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이 화해하고 슬픔을 풀어내는 그만의 담담한 어조에 깊이 매료된다.

세상에는 여러 사람이 필요하다고 여자는 생각했다.헤어롤을 마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와 같은 사람도 필요하다.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집안일을 하며 아이를 돌보는 남편도 있다....그가 세상에는 소용없는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여자는 세상의 그 많은 소용있는 사람들이 행한 일들 모두가 진실로 세상에 소용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교황에게 무슨 말을 했던걸까.그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전하기 위해서 그는 어떤 말을 해야 했던걸까.내말을 들어달라고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에게 애원해야하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교황이 세월호유민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을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세월호에 탄 손녀와 화자도 똑같은 세례명 미카엘라인것은 그것이 누구에게나 올수있는 큰 슬픔임을 깨닫게 해준다.

여자는 노인을 부축하고 미카엘라의 엄마와 할머니를 찾아광장을 가로질러 걸어갔다.그리고 그이들이 걸어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힘들지 않기를 바랐다.다친 마음을 마음껏 짓밟고도 태연한 이 세상에서 그이들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다

마지막 " 비밀" 은 할머니와 멀리 떠난 손녀의 이야기이다. 누구나 알지만 할머니만 모르는 비밀이야기에서는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를 작가의 절절함이 전해진다.
최은영작가의 쇼코의 미소에는 모두 삶과 죽음이 있으며,죽음으로 인해 우리에게 전하는 상처를 보듬는 작가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한강작가에서 느꼈던 자기성찰과 열정,김애란작가에게서 느꼈던 문제의식과 강렬함보다 담담하고 평이하지만 최은영작가가 전달하는 따뜻함과 순수함은 너무나 매혹적이다.
공감의 유대라는 작품해설처럼 최은영작가에게서는 유대감,사랑,이별,아픔,죽음까지도 공유하게 되는 서로가 있다.외따로이 혼자가 아닌 나눌 누군가가 있다는,모든 작품속에서 나와쇼코,엄마와 응웬아줌마,엄마와 순애언니,한지와 영주,미진선배와 나,욜라,미카엘라에서 미카엘라와 엄마,그리고 사람들,비밀에서 말자와 지민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일것이다.
작가가 얼마나 따뜻한 세상을 염원하며,그런 세상을 희망하는지 작품모두에 느껴진다
최은영작가의 다음작품을 열렬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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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길 - 우리 함께 걸어요
안희정 지음 / 한길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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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티비와 신문은 그가 말한"선의"가 무엇인지 떠들었다.
국정농단의 원흉인 대통령과 최순실도 선의로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만들었다고 하니 사자에게 먹잇감을 준듯 연일 그의선의의 의미를 분석하는 중이다.
심지어 같은 당내에서도 다른 대선주자들도 그의 선의에 분노가 빠졌다고 이야기한다.
난 안희정이 현 충남도지사이며,2017년 대통령탄핵정국의 떠오르는 대선 주자이며, 젊은 정치인,노무현대통령의사람이라고만 안다.
노무현대통령 이후로는 누구를 지지해본적이 없어서 관심도 없었다고 해야할까

안희정의 길이라는 책 한권만 가지고 그 한사람을 알수 있을까?
책은 책일뿐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얼마나 많이 겪었던가 ,하물며 대선주자라니
그가 책부제에서 밝히듯 그는 함께 걷자고 손내민다.
다른 대선주자의 말처럼 사랑으로 용서해야하는가? 준엄하게 법의 잣대를 대야한다는 강경한 논조에 비해 그는 온화한듯 하다.
마지막장 "사랑으로 정치"를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그의 길을 읽으니 그가 이야기한 선의라는 의미가 어떤 뜻인지 이해되기도 한다.

우리는 서로가 있어서 존재하는 공동운명체입니다.이제 다름보다 같음을 이야기합시다.배척하기보다는 서로를 가슴에 품어 안읍시다
우리 이제,서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봅시다
...
민주주의는 법치입니다.법과 제도와 규칙이 지배하는 사회로 가야합니다
민주주의는 대화입니다.대화를 통해 타협해나가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협치입니다.

경제에 관해 그가 밝힌대로 새로운 청사진은 없다.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그는 선의를 바탕으로 선의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경제정책,복지정책을 이야기하고 있는데,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물론 정책이나 공약집이 아니라 그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자유,민주,평등,공정,정의,평화,신뢰,보편적 가치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라는 그의 맹세가 힘차게 들린다.
보편적 가치를 도외시한 채 국가를 위해 개인을 속박하고,국가가 개인을 억압하고,사회가 개인을 힘들게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보편적 가치의 부활은 당연 필요할 것이다.
그가 제시한 개헌을 위한 전국민논의기구구성,내각중심제 국정운영,정파를 초월해서 국정과제에 집중
.의회의 입법권한을 예산부문까지 확대를 주장한다.전국민논의기구 구성의 실현성과 그외 주장들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듯하다.결국 중요한 것은 실천할 수있는 힘과 의지겠지.

정치인은 어떤 진영에 서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정치지도자는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용기있게 걸어가야 합니다.

사드배치 찬성에 대한 그의 주장은 모두의 이익을 위해 찬성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득실을 따져 철회할 수는 없는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동의할 수 밖에 없으며,배치협상과정에서 미국의 눈치만 보지 않고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협상할 수 있기바래 본다.
그가 이야기한 진영논리의 정치인들이 오랜 세월 우리나라를 두진영으로 바라보았다면 이제는 국익을 위해 진영을 버리고 정당정치로 복귀해야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민주주의,정의,평화,공정,번영의 정신이 우리당의 정신입니다.죽음을 넘고 평화적 정권교체를 이룬 김대중의 통합정신,민주주의,시장경제,생산적 복지.햇볕정책의 길,낙선을 감수하면서도 국민통합을,원칙과 상식을,반칙과 특권없는 세상을 열었던 노무현의 길
그 모든 길은 결국 바른 상식과 민주주의 철합입니다
그 길을 이어서 달려갈 것입니다.

회사에 경력으로 스카웃제의가 오면 회사담당자가 가장 먼저 하는것은 경력회사의 맨 끝에 해당하는 회사에 전화해서 그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일명 레퍼런스 체크로 그것으로 그사람을 만나기전에 알게되는 한방법이다.안희정도지사도 그의 과거를 보면 그가 말하는 것처럼 꿈꾸고 있다고 생각된다.
정치적으로 누군가의 이름뒤에 설지라도,그것으로 민심을 얻게 될지라도 결국 역사는 알게 되리라.
대선이라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사람을 뽑는 자격검정인적이 없었다면 19대 대선에서는 철저한 자격검증과 한쪽에 편향된 논리를 펴는 사람보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 선출되기를 바란다.
안희정의 말처럼 독재자만 물러나면 민주주의는 그냥 올것처럼 꿈꾸던 시절도 있었다.
노력을 경주하지 않아 내가 살만하니 다 잘사는 것 같은 오류에 빠져,내가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살면서 눈감고 있었는지 모른다.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일
더 좋은 경제반전을 이룩하는 일
더 좋은 시민 사회를 건설하는 일

을 이제 노력할 때이다.
나는 앞으로 대선경쟁구도 아래에서 그가 말하는 것처럼 1.상대를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정치를 하자.2.반대하기 보다는 자신의 소망과 꿈을 말하자 3.대화하는 정치를 하자 4.적대적 이념으로 정치하지 말자 5.서로 존중하며 대화하고 타협하자.6.정정당당하게 그 결과에 승복하자,7.동지이고 한인류다.
가 이뤄지기를 바래 본다. 얼마전 끝난 미국대선에서 우리가 느꼈던 샌더스의 노익장에서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느꼈던 것처럼 우리가 경험할 대선도 함께 걸어갈 민주주의였으면 한다.
대통령은 탄핵정국에서도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데 각당에서는 벌써부터 대선경쟁이다.
나만 잘났소가 아닌 우리를 이쁨가득하게 만드는 신명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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