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법칙 - 그랑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가 말하는 요리와 인생
피에르 가니에르.카트린 플로이크 지음, 이종록 옮김, 서승호 감수 / 한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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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리사이야기인데 미식,요리,맛등 식상한듯 익숙한 제목이 아닌게 흥미롭다.
출판사의 의도겠지만 그랑 셰프인 가니에르의 표지 모습또한 " 시네마천국" 의 스승같은 이미지이다.
우리나라 롯데 호텔에도 그의 레스토랑이 있다는데, 아무래도 호텔등 고급요리에는 태생적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접해본적도 솔직히 책을 읽은 지금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내가 맛에 별다른 감흥없는 사람이라 더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책은 단언컨대 요리책은 아니며,어느 유명 셰프의 성공담도 아니다.
짧은 불어로 그랑이 큰이라는 뜻이라는 것은 아는데 그랑 셰프라는 단어가 주는 경외와 그의 고집스러움이 집약된 책이다.

저는 저자신을 잘 알고 있어요.착각에 빠진 적도 없고 제자신의 한계점이나 결점도 스스로 잘 알고 있죠.그래서 간단히 말 할수 없네요.저는 완벽을 추구하지만 종종 허둥대고 실수도 합니다....

첫장의 그가 스스로늘 이야기하는 부분에 갑자기 공감하게 되면서 책넘김은 쉬워졌다."요리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 는 그의 생각은 갑자기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리게 한다. 요리를 통해 연구하고 추구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닮았다고 느낀다.

p197.가니에르만의 독창적 요소는 뭐죠?
요리 속에 진정한 감정을 살려내는 일련의 방식과 비법입니다.

p200. 고객들이 당신 레스토랑에서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계시죠?글쎄요.그것보다는 제가 고객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죠.조리가 잘된 요리
희귀한 재료로 섬세하게 만든 요리,가니에르만의 특별한 원칙으로 만들어진 요리,한마디로 말하면 진정한 감정들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요.

p.229.요리를 예술로서 보는 순간 그런 역설에 부딪히죠.요리란 극히 순간적이고 표현이 어려운 영역의 작업이니까요
맞습니다.게다가 저는 요리라는 것이 요리사와 그 고객들 사이의 극히 짧은 순간어 교감속에서만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p.242.저는 늘 요리에 감동을 담겠다고 다짐해왔어요

레스토랑을 하는 부모에게서 외로움과 암울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성공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슨일이든 계속해서 한다면,결국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요리의 맛도 보지 않는다는 그는 엄청 참 치열하게 자신과 싸운 사람일수도 있을것이다.

요리는 셰프 한 사람의 능력이나 성격 그리고 창조성만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것. 팀 전체에 달린 문제라는 것을 알았어요.그런 이유 때문에 창조성을 내세워서 혼자 댓가를 치르는 게 아니리 하나의 프로젝트를 팀에게 전달하고 함께 표현하고 검토하고 반복하면서 겸허한 마음가짐을 갖는 등 집단가치에 매달리고 있죠.절제와 부드러움 그리고 다정함이 제가 추구하고 있는 가치들입니다.

피에르 가니에르가 그랑 셰프로서 성공과 실패,그리고 인생을 솔직히 보여준다. 대담집이라 특히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책 사이에 있는 사진들과 상세한 설명은 이책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게 한다.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음식사진들과 레시피와 그에 관한 여러 자료는 생경한 나조차 쉽게 그의 요리세계로 인도한다.

분자요리의 대가로 알려져있는데,이면의 에피소드와 가정사등에 대한 솔직한 모습은 그가 거장이 되기까지의 많은 것들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가 요리를 통해 그가 느끼는 감정들을 고객과 교감한다는 것은 그의 요리에 대한 찬사를 앞으로도 계속 불러일으킬것이다.

그러죠 제가 40년이상 마음속에 간직해 왔고,현재를 이해하게 해준다고 믿는 문장을 남기고 싶습니다.
ㅡ인간에 대한 진정한 시험은 자신이 마음먹은 것을 실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운명이 정해준 역할을 실현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
ㅡ얀 파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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