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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봉 -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안재성 지음 / 창비 / 2017년 4월
평점 :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국민의 생명과 존엄함을 하늘처럼 존중하겠다.
..완전한 진상규명은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로 모두 함께 가꾸어야 할 민주주의가치를 보존하는 일이다
ㅡ2017 년 5.18 기념식 대통령기념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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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윤한봉: 5.18민주화운동 마지막 수배자 를 읽은 날이 5월18일 이었다.
촛불광장의 힘이 역사를 새로 쓰려는
지금,난 왜 그를 이렇게 늦게 만났을까?
" 올바른 인간관에서 올바른 대중관이 나오고 올바른 대중관에서 올바른 대중노선이 관철되고,올바른
대중노선이 관철될때만이 올바른 대중운동이 되는 거예요 "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인본적 민중주의자라고 한다.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민중을 근본으로 삼아 상식과 인간적가치가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기를 염원했다.
p.115 윤한봉이 늘 강조한 것은 무슨 거창한 행동계획같은
것은 아니었다....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식사를 마친 후 뒤치다꺼리는 웨이트리스에게 맡기고 농담이나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되는
것이었다.
그를 모르는 이유는 그가 항상 낮은 곳으로 임해서 일것이다.5.18 재단을 만드는 주춧돌이었으나 만들기만 했을뿐 직위를 거부하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모습은 식민치하의 김구선생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의약속을 지키기위해 한자를 배우지 않았다는 일화는 신념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준다.
벌써 28 년전이다. 1989 년 국제평화대행진과 그전 임수경의 방북은,그것을 기획한 것이 윤한봉이 속한 한청련이었다
한다.
판문점을 넘어오던 그 순간을 영상으로 보고 울컥했던 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윤한봉은 통일정책은 남,북 어느정부에
편향되지 않고 남과북을 하나로 보고 공평하게 대하려 했다는 것이 참 의미있다.
이편 아님 저편의 편가르기는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게했던가.
소수와 약자를 위해 평생을 일한 그가 대학생이 되어서 유신반대와 독재타도 노동,농민운동에 몸바친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그의 가족들 형,여동생,가족의 모습이 참으로 헌신적임을 알게된다.결국 사상가 혁명가를 키우는 것은 가족의
힘일것이다.
p.359 " 한국에갈때 퇴비처럼 살겠다고 하셨는데,정말 해외동포사회에서 퇴비처럼 되셨죠.왜냐면 지금 해외동포사회에서는
윤한봉을 기억하는 일반동포들 거의 없습니다....민족학교 소사.그거 이외에는 직함이 없었죠.완전히 거름이 되신거죠.거름은 나무가 되고나면 안
보이잖아요.지금 딱 그렇게 되신겁니다."
p.364 좋은 사람들끼리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만나서 기운을 돋우고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이말이야말로 평생을 지켜온 그의 삶의 신조였을것이다.
" 이런 사람들이 걸은 적 있었기에 이 행성은 아름답다"
37여년전 많은
이들은 정치 세력화 되었으며 5.18 항쟁을 등에 업고 명예와권력을 쫓아갔다.그러나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망을 늘 경계하고 우직하게
일한 윤한봉은 합수-전라도 사투리로 똥거름이라는데 올해로 타계10주기를 맞는다고 한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이유,물론 대중적인 측면에서 그가 항상 소사로 살기를 주저하지 않음에 있을 것이다.
수많은 증언들과 그의 어린
시절과 운동에 투신하여 헌신하던 때와 그의 개인적인 풍모까지 외국의 체게바라는 흠모해도 가까이 같은 하늘 아래 그를 이리도 늦게 만난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제서라도 윤한봉 기념사업회에서 이책을 만들기 위해 애쓰심에 감사한다. 518 학살의 주범이 아직
사회에서 활개를 치고 심지어 그들은 책을 내서 518을 폄하하는 시도를 여전히 하고 있다.아직 5.18을 이념의 잣대로 선긋기를 하는 지금 정말
그를 만나는 것이 새삼 행복하다.
소수와 약자를 위한 삶,소수와 약자의 입장만 생각해보아도 세상은 좀더 평화로울
것이다.
이 책이 지금 정말 필요한 이유는 기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잊어서는 절대 안되는 우리 현대사의 한획을
그은 5.18 그리고 그가 이후 다른 기득권이 된 동지들과 달리 낮은 곳에서 실천적인 삶을 산 모습까지 이런 스승이 있을까 싶다.그리고 그가
있었음이 행복해진다.
나는 그를 전혀 모른다. 책을 읽고 나서 몇몇 등장하는 이름과 단체를 알뿐 실제 그들의 정신적
실천적 지도자였다는 합순 윤한봉 선생은 전혀 모른다.
물론 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책속에서
만나는 그의 풍모는 사상 이념과 또다른 인간적인 면모일 것이다.
그것이 운동을 하는 모든 사람들의 면모가 되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나의 노래엿으나 이제는 잊어버려 한귀절 밖에 생각나는 않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처럼 새삼 그를 따르는 우리의 발걸음이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