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의 초상 - 만들다, 잇다, 지키다, 살피다
김의경 외 지음 / 동아시아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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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좋아하세요? 보통 이 질문을 들으면 말도 안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투정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을 싫어하냐, 라고 묻는 다면 쉽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리 일이 고되고 불만이 많더라도 종종 마주하는 보람과 만족이 분명 있으니까.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렇다면, 자신의 일에 진심인 사람들은 어떨까?

<일하는 사람들의 초상> 은 한겨례에서 진행하는 “일하는 사람들” 에 대한 인터뷰 연재 모음집이다. 각각의 작가들이 해당 직업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스타일로 짧게 풀어낸 글의 집합. 30가지의 직업군이 소개된다. 공인중개사, 촬영감독, 만물트럭 주인 등 주변에서 쉽게 보거나 들어본 직업부터, 항공정비 검사원, 고공로프 용접기사, 국평원 독학학위제 담당자와 같이 생소한 직업까지. <일하는 사람의 초상> 이라는 제목처럼 그들의 직업을 보여주는 인터뷰가 담겨있다.

가장 인상깊었던 건 호주에서 일하는 면역전문 간호사의 인터뷰였다. 인종차별과 성차별을 이겨내며 외국에서 일하는 아시아 여성 간호사. 가장 차별적인 병으로 치부되는 HIV 바이러스 (에이즈) 환자가 대거 모인다는 병원. 그곳에서 환자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라벨을 제거하는 일을 한다는 것. 차별로 범벅된 곳에서 ‘한 사람’ 자체로 살아가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와 다른 삶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보고 싶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하는사람의초상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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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볼란텐
채기성 지음 / 슬로우리드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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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색감의 표지에 속았다. 읽는 내내 스트레스를 받았다. 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한국 출생 입양자의 자살 사건. 그 사실을 믿을 수 없어 자신들을 버린 한국으로 찾아간 아내. 처음엔 그저 모든 곳에서 외지인일 수 밖에 없는 그들의 외로움에 관한 책이려니 했다.

책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었다. 아내가 알던 남편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 하나하나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 때. 계속 성질이 나고 내가 뭘 본건지 두눈을 의심하며 앉은 자리에서 끝을 봤다. 올 해 읽은 책 중 가장 몰입한 책이라고 해야할까? 충격에 충격을 거듭하는 미친 스토리.

너무 짜증나서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 그걸 느낄 수 있다. 요즘 스트레스 좀 받고 싶다! 혹은 도파민에 절여질 자신있다! 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한다. 마음의 준비도 필요하고. 진짜 하고싶은 말이 너무너무너무 많은데 스포 방지를 위해서 참는다. 그냥 다들 미쳤다.

📖 어쩌면 상대방의 결핍을 껴안는 게 사랑일지도 몰라. 68p

📖 나는 그의 과거에서, 우리의 기억을 통해서만 그를 추론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거리다 그 안에 내가 발견하는 흔적이 무척 물설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슬퍼진다. 그에 대해 아는 것들은 과연 진실일까. 78p

📖 세상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요. 허위와 진실 사이를 축대가 가로막고 겨우 버티고 있는 거죠. 그 두개가 같이 공존하는 게 이 세상 같아요. 142p

📖 숨이 없는 존재들은 삶이랄 게 없잖아. 197p

[크리스티안 볼란텐] 채기성, 슬로우리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크리스티안볼란텐 #채기성 #미스터리소설 #스릴러소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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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관리국
캘리앤 브래들리 지음, 장성주 옮김 / 비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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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1년간 과거에서 넘어온 사람을 서포트하며 살아야하는 ‘가교’ 이다. 주인공이 맡은 인물은 1847년에서 넘어온 해균 장교 고어. 한 집에서 거주하며 다른 시대의 인간이 마주하는 사소하면서 다양한 가치관 차이가 흥미롭다.

인종차별부터 언어습관, 생활 습관 등. 실험을 위해 과거에서 끌려온 인물이 어쩔수 없이 미래시대에 적응해가는 모습이 어쩐지 안타까우면서도 애틋하다. 그 시대에는 당연했던 가치관이 이 시대에서는 잘못된 가치관이라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풍자가 매력적이다.

죽기 직전에 끌려왔다 하더라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삶에 제한이 걸린 채로 감시당하는 것. 심지어는 시간여행의 여파로 언제 죽어버릴지 모른다는 것. 과연 이게 예정되어있던 그 시대의 죽음 보다 나은 결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동거인’ 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게 된 두 사람의 로맨스물인가 싶었지만, 하나씩 드러나는 사건들로 반전있는 책이다.

[시간관리국], 캘리언 브래들리, 비채

*비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 리뷰입니다.

#비채 #시간관리국 #캘리앤브래들리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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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지음 / 열림원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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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건지, 많은 것 중에 도대체 ‘왜’ 그것을 찍을 건지 충분히 탐구해야만 했다. 29p

팽행 지구의 모습을 송출하는 알레프 프로덕션의 딸 소랑은 17호 지구의 며칠 남지 않은 “멸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떠났다. 아직 자신이 만들고픈 영상을 찾지 못한 소랑. 17호 지구는 한가로웠고 아름다웠다. 풋사과 오두막은 소랑의 마음에 쏙 들었고, 그곳에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무지개 방울 역시 눈부셨다. 풋사과 오두막 사장의 조카라는 17호 지구의 음악 방송 PD 카이. 소랑과 카이는 가까워진다. 카이의 방송국에도 놀러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소랑이 카이의 방송국에 다녀온 날, 소랑의 숙소는 헤집어졌고, 소랑과 함께 17호 지구로 넘어온 동료들이 살해당했다.

1부는 소랑의 시점이서 사건이 시작되고, 2부는 카이의 시점에서 17호 지구, 원초 지구의 실체와 비밀이 드러난다. 3부에서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그들의 갈등, 멸망이 마무리된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이 분홍색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17호 지구의 무지개 방울이 보이는 듯 했다. 각자의 출신으로 인해 갖는 부채감과 환멸, 그 속에 삶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판타지가 아닌 지구에서도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들.

📖 감정의 정글이 다시 울창해졌다. 같이 있으면서도 그리워진다는 말이 오랜만에 내린 비라면, 자신의 마음은 정글이었다. 296p

📖 최후의 단계에서 진실을 편집하는 단 한명의 절대자는 영영 존재할 수 없다. 자, 이제 누구의 카메라가 가장 진실한가? 341p

그나저나 책 속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 동성(양성)애자인 점,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궁금하다.

[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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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심리 사전 - 선인부터 악인, 평범부터 극단까지 심리학자가 총망라한 400개 인간 성격 지도
린다 N. 에델스타인 지음, 지여울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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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초판이 출간된 후, 1913년 이후 출간된 최고의 작법서 중 하나로 손 꼽혔다고 하는 책. 사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만큼 두께 역시 두껍다. 또한, 400여개의 캐릭터 지도가 담겨있다.

연령대에 따른 심리, 장애 • 범죄 • 직업 • 외모 에서 보이는 심리, 사랑과 욕망 • 몸과 마음 등, 소설이나 미디어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인간” 을 풀어 보여준다. 특징 있고 매력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한 책이니만큼, 일반 사회상으로 바라봐선 안된다. 임펙트있는 주인공을 만들기 위한 책이다.

직접 만나보기 힘든 유형의 심리와 특징이 끊임없이 적혀있기때문에 비문학을 읽듯 읽어보겠다 하면 조금 힘들 수도 있겠다. 글을 쓰다 캐릭터가 길을 잃었을 때, 그 캐릭터의 주요 특징을 잡아 해당 페이지를 읽는다면 분명 제자리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복합적인 만큼, 이 책의 여러 페이지에 담긴 심리를 섞다보면 분명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특히나 범죄, 스릴러등의 장르문학을 쓰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다.

[캐릭터 심리 사전] 린다 N 에델스타인, 부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캐릭터심리사전 #캐릭터해석 #캐해 #작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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