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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지음 / 열림원 / 2026년 3월
평점 :
📖 카메라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 건지, 많은 것 중에 도대체 ‘왜’ 그것을 찍을 건지 충분히 탐구해야만 했다. 29p
팽행 지구의 모습을 송출하는 알레프 프로덕션의 딸 소랑은 17호 지구의 며칠 남지 않은 “멸망”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떠났다. 아직 자신이 만들고픈 영상을 찾지 못한 소랑. 17호 지구는 한가로웠고 아름다웠다. 풋사과 오두막은 소랑의 마음에 쏙 들었고, 그곳에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무지개 방울 역시 눈부셨다. 풋사과 오두막 사장의 조카라는 17호 지구의 음악 방송 PD 카이. 소랑과 카이는 가까워진다. 카이의 방송국에도 놀러가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소랑이 카이의 방송국에 다녀온 날, 소랑의 숙소는 헤집어졌고, 소랑과 함께 17호 지구로 넘어온 동료들이 살해당했다.
1부는 소랑의 시점이서 사건이 시작되고, 2부는 카이의 시점에서 17호 지구, 원초 지구의 실체와 비밀이 드러난다. 3부에서는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그들의 갈등, 멸망이 마무리된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이 분홍색이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17호 지구의 무지개 방울이 보이는 듯 했다. 각자의 출신으로 인해 갖는 부채감과 환멸, 그 속에 삶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판타지가 아닌 지구에서도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들.
📖 감정의 정글이 다시 울창해졌다. 같이 있으면서도 그리워진다는 말이 오랜만에 내린 비라면, 자신의 마음은 정글이었다. 296p
📖 최후의 단계에서 진실을 편집하는 단 한명의 절대자는 영영 존재할 수 없다. 자, 이제 누구의 카메라가 가장 진실한가? 341p
그나저나 책 속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여성 동성(양성)애자인 점,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궁금하다.
[최후의 리얼리티] 고하나, 열림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