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 지방 풍속 열린책들 세계문학 29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김용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여인의 결핍과 욕망에서 시작된 파멸. 스스로를 죽이는 것도 모자라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던 남편과 유일한 자식의 인생까지 몰락으로 끌고간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고전인 [마담 보바리]. 하지만 이 책은 조금 특별하다. 삭제된 구절, 추가된 구절, 수정된 문장을 표기하였고, 당대의 풍속을 이해할 수 있는 각주가 수백개 달려있다. 마치 그 시대에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된 것 처럼 마담 보바리에 스며들게 만든다. 물론, 위와 같은 이유로 책이 매우 두껍다.

당시 마담 보바리가 살고 있던 시대는 여성에게 인권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조차 없었다. 농장에서 여유롭게 살던 아가씨가 재미없는 의사에게 시집와 귀족을 우러러보며 허황된 꿈을 갖게 된건 어쩌면 조신하고 말 잘 듣는 인형처럼 살아야하는 시대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마담보바리의 남성편력과 사치는 무슨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다.

📖 엠마는 불륜 속에서 결혼의 모든 진부함을 그대로 발견하고 있었다. 511p

결핍에 따라온 사랑에 대한 집착, 불륜의 결말은 결국 타락이었다.

📖 하지만 어떻게 해야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런 행복의 저속함에 모멸감을 느껴도 어쩔 수가 없었으며, 습관 때문에 아니 어쩌면 타락했기 때문에 여전히 거기에 집착했다. 512p

📖 샤를르는 무엇이든 깊이 파고드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 아니었다. ~ 모두가 그녀를 흠모했을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모든 남자들이, 분명, 그녀를 탐했을 것이다. ~ 무덤 저편에서 그녀가 그를 타락시키고 있었다. 599p

사랑이라던 불륜대상들에게 버림 받고, 빚을 떠앉고, 결국 비소를 먹고 죽은 마담 보바리. 과연 마담 보바리는 엿같은 세상에서 도망치기 위해 자살한 것일지, 사랑이라 믿은 남자들의 비정함에 베여 죽은 것일지. 자살이든 타살이든 결국 모든 건 마담 보바리가 불러온 비극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마담 보바리 지방풍속] 귀스타프 플로베르, 열린책들

#마담보바리 #마담보바리지방풍속 #귀스타프플로베르 #열린책들 #고전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지음, 박지선 옮김 / 휴머니스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신이 되는 건 단 하나, 놓지 못하는 마음 때문이야. 우리를 괴롭히는 건 우리가 놓아줘야 떠나는 거야. 284p

📖 멀리 들판에 나갔을 때, 수진은 마크에게 그와 언니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언제나 언니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거짓말이었다. ~ 진실은 따로 있었다. 수진은 언제나 자신과 언니 중 자신을 택했다. 자신의 욕구와 외로움을. 미래는 짧은 삶을 전부 수진에게 헌신했지만, 수진은 그 보답으로 언니의 죽음마저 자기 일로 만들어버렸다. 441p

사랑하는 언니가 죽었다. 물에 빠진 채 퉁퉁 불어버린 몸으로 돌아왔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아빠와 수진을 이끌어주던, 늘 어른같던 언니가 세상에서 사라졌다.

수진의 집안 여자들에게는 마법같은 능력이 하나 있었다. 죽은 생명체의 건강한 신체 일부를 땅에 묻으면, 주위의 생명력을 빼앗아 살려낼 수 있다는 것. 그 능력으로 인간을 살려내는 등의 큰 욕심을 부려서는 안된다고 했지만, 수진은 금기를 어겼다. 집안의 기둥이였던, 엄마였던, 자신의 친구였던 언니 “미래” 를 살려냈다.

살아난 미래는 모든 삶의 기억이 있음에도 자신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미래를 잡아먹었던 물이 이름을 지워버린 것처럼. 미래가 돌아온 후, 마을에서 사람이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수진은 믿을 수 없었다. 우리 언니가 그럴 리 없어. 하지만 사람이 죽은 곳에는 늘 물자국이 남아 있었다.

<장화 홍련>을 모티브로 한 스릴러 소설이라 쥐와 자매, 익사와 원한귀가 나온다. 여자들을 죽음으로 내 몬 남자들도 나온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책으로, 한국 정서가 담겨있어 그런지 외국 배경임에도 쉽게 읽힌다. 동생의 욕심으로 다시 돌아온 언니와 그 사실을 알게 된 주변인들의 태도, 그리고 그를 둘러싼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는 전개가 흥미롭다.

가족을 잃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진이 느끼는 감정에 적극 공감할 것이다. 살릴 수만 있다면, 분명 이 삶을 원할 것이라는 마음. 잘못된 걸 알면서도 다시 잃고 싶지 않은 마음. 그들의 마지막 인사가 진정한 애도의 길로 향하길 바라게 되는 책.

📖 치유라는 것이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상실은 구부러잔 화살이 되어 거칠게 요동치는 길을 따라 구불구불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45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리고 강은 그녀를 끌어내린다] 윤지현, 휴머니스트

#그리고강은그녀를끌어내린다 #휴머니스트 #윤지현 #올해의책 #스릴러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 도스토옙스키 단편 백야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지음, 김희숙 옮김 / 윌마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2025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전 세계 Z세대들이 반한 176년된 소설이라는 책.

Z세대에 간당간당 걸쳐있는 나는 과연 이 책에 반할 수 있었나. 너무 유명한 작가인 도스토옙스키의 흡입력 있는 필력에 놀란 건 사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인물들 제정신 아님. 진짜로.

남자 주인공은 찌질한 금사빠에 은근한 집착남이고 여자 주인공은 비련의 여주인공 행세를 하는 어장관리녀아닌가. 남자 주인공의 화려한 꾸밈새에 정신이 혼미해지는 순간

📖 그 전에 잠깐만요, 당신은 정말 말씀을 잘하세요. 그런데 조금만 덜 유창하게 말씀하시면 안 될까요? 44p

라는 여자 주인공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거창하게 말하는 캐릭터로 만든거구나, 작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20페이지, 나흘간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깊은 감정과 사건이 일어날 수 있다니. 외로운 두 인간 사이에서 불 붙은 사랑이라 그런걸까? 내용 자체는 내 취향에 맞지 않는 건지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느낌. 그래, 러시아 문학이니 연극으로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나 어쩌면 이 책 제법 재밌게 읽은 것 같은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가장 밝은 밤에 헤어졌다]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윌마

#우리는가장밝은밤에헤어졌다 #백야 #도스토옙스키 #윌마출판사 #러시아문학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들의 아버지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지만 나는 학생 시절 읽은 빠삐용 외에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 접했다.

“최초의 인간”을 연구하던 생물학자의 죽음. 그 죽음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기자 둘. 공개되는 순간 세상이 뒤집어 질 것이라는 생물학자의 미싱 링크. 그들이 인류의 탄생을 따라가며 만나는 학자들은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은 이들의 모험과 370만년 전 인류의 “아버지의 아버지” 가 살아가는 삶이 함께 전개된다.

어떤 주장이 맞는 걸까, 죽은 학자가 드러내려한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따라가다보면 충격적인 빠진 고리가 정체를 나타낸다. 그러면서 인간의 모습을 보이는 짐승, 짐승의 모습을 보이는 인간의 행태 역시 표현된다.

나라면 학자 모임의 일원들처럼 아재미앙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숨기려 했을지, 그의 주장을 따를지 생각해보는데, 나도 학자 모임 중 하나처럼 굴었을 것 같다. 인간이 모든 생명의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결국 나도 인간이기 때문인지 그의 주장이 역하게 느껴졌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이렇게 또 한번 나의 편협함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고...

과학과 철학, 그리고 모험이 뒤섞여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으나 결말은 다소 허무했다. 책의 마무리를 짓는 이지도르의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아재미앙의 바람처럼 깨달음의 길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아시발꿈 같은 느낌이었달까.

📖 중요한 것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데 있어요. 아재미앙 교수가 원했던 것은 결국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려는 것이었을 거에요. 227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아버지들의아버지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책추천 #독서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들의 아버지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베르나르 베르베르. 하지만 나는 학생 시절 읽은 빠삐용 외에 베르베르의 책을 처음 접했다.

“최초의 인간”을 연구하던 생물학자의 죽음. 그 죽음이 숨기고 있는 비밀을 찾아가는 기자 둘. 공개되는 순간 세상이 뒤집어 질 것이라는 생물학자의 미싱 링크. 그들이 인류의 탄생을 따라가며 만나는 학자들은 각각 다른 주장을 펼친다. 이 책은 이들의 모험과 370만년 전 인류의 “아버지의 아버지” 가 살아가는 삶이 함께 전개된다.

어떤 주장이 맞는 걸까, 죽은 학자가 드러내려한 비밀이 무엇일까 궁금해하며 따라가다보면 충격적인 빠진 고리가 정체를 나타낸다. 그러면서 인간의 모습을 보이는 짐승, 짐승의 모습을 보이는 인간의 행태 역시 표현된다.

나라면 학자 모임의 일원들처럼 아재미앙의 주장에 대한 증거를 숨기려 했을지, 그의 주장을 따를지 생각해보는데, 나도 학자 모임 중 하나처럼 굴었을 것 같다. 인간이 모든 생명의 우위에 서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결국 나도 인간이기 때문인지 그의 주장이 역하게 느껴졌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이렇게 또 한번 나의 편협함에 대한 반성이 시작되고...

과학과 철학, 그리고 모험이 뒤섞여 다음 장이 궁금해지는 이야기였으나 결말은 다소 허무했다. 책의 마무리를 짓는 이지도르의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아재미앙의 바람처럼 깨달음의 길이 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아시발꿈 같은 느낌이었달까.

📖 중요한 것은 설득하는 것이 아니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데 있어요. 아재미앙 교수가 원했던 것은 결국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하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하려는 것이었을 거에요. 227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아버지들의아버지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책추천 #독서기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