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밖 감정
성해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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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일을 하다 경기도에 거주 중인 사람인 나는, 이 책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혜화, 홍대, 이태원, 목동에서 일을 하며 예술을 꿈꿨고, 서울살이의 팍팍함과 정신없음에 지긋지긋함을 느껴 경기도로 내려왔다

서울에는 꿈은 있었지만 집이 없었고 자유가 없었고 희망이 없었으며 내 존재는 하염없이 작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갈것이냐 물으면 절대 NO!!! 를 외치는 중이다

이 책은 6명의 작가들이 서울과 서울이 아닌 곳에서의 삶에 대해 적은 기록이다

성해나, 이기호, 김현, 현호정, 임선우, 김화진
한국 소설 좀 읽는다 하는 사람은 무조건 들어봤을 작가들

특히나 성해나 작가의 <탑승 시 손을 흔드시오> 는 서울과 경기도의 교통 차이에 대해 너무 잘 이야기해 웃길 정도 였다

서울에 살다 경기도로 내려왔을 때, 내가 가장 놀란 건 경기도 버스는 정류장에 사람이 있어도 멈추지 않는다는 거였다
서울에서는 아무도 없어도 멈추는 게 당연했는데, 버스들이 날 보고도 쌩 지나가버리니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몇대의 버스를 보낸 뒤에야 사람들이 버스가 보이면 손을 들어 “나 여기서 타요” 하고 표시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일단, 버스 기사님들이 욕을 되게 많이 한다

성해나 작가의 이야기에는 이런 소소한 공감부터, 서울시민과 경기도민이 만날 때 서울에서 약속을 잡는 것, 지하철 버스 파업에 대한 두 지역민들의 차이 등등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너무 일상이라 스치듯 지나간 일들을 한데 모아보니 서울과 경기도의 차이가 뚜렷하게 보였다
모든 게 당연시 되는 서울과 모든 게 부족한 지방

📖 손 흔드는 일은 피로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 피로감 때문에 손을 내리면 지방의 문제는 금새 묻히고 잊힌다. ~ 오늘도 어딘가에선 손 흔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이 ‘전남, 충남 각 열두 곳’ 따위의 단문으로 묶여 사라지지 않도록 힘껏. ~ 손 흔드는 팔이 무거워진 만큼 이곳에서의 삶이 타협이나 체념이 아닌 기록과 낙관으로 남을 수 있음을 믿으며. 26~28p

서울
가장 멀고도 가까운 곳
뭐랄까, 연애하는 것 같달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울밖감정 #성해나 #이기호 #한겨레출판 #하니포터1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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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갱이들 - 제6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황보나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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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의 죽음 뒤에 남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최진영 작가의 [비상문], 안보윤 작가의 [이만 원만 빌려줘]
둘 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다

슬픔을 뒤로 하고 영원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럼에도 살아가야 하는 이들의 담담한 언어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친구였고 동생이었던 정미의 자살
정미가 죽으며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남긴 작은 알갱이로 인해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

모두가 결핍되어 있다
종교, 불륜, 섹스, 이별
그 중심에 있는 현비는 위로받지 못한다
현비는 살아있다
정미는 죽었다

살아있는 현비의 삶에 진정으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오길 바란다
바람에 날리는 한 톨의 모래 알갱이가 쌓이고 쌓이면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는 커다란 모래산이 되어버리는 것처럼
현비의 마음에 박힌 알갱이들이 너무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알갱이들] 황보나, 사계절

#알갱이들 #황보나 #사계절 #소설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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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나의 첫 번째 액션 1~2 세트 - 전2권 ㅣ 나의 첫 번째 액션
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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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라 불리는 이들에게도 미래가 확실하지 않던 시간이 있었다
자신이 찍는 사각의 화면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지는 모르지만 “영화” 라는 하나의 꿈을 위해 달려가던 순간이 분명했다

내 주변엔 언제나 영화를 바라보며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다
배우, 작가, 감독을 꿈꾸며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줄 수 있는 한시간 내지 두시간을 위해, 끝없는 노력과 열정을 보여주던 이들

이 책은 31명의 거장들이 자신의 처절했던 좌절과 청춘을 이야기한다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봉준호, 박찬욱 감독부터 이름은 몰라도 작품은 익숙한 감독들까지
돈도 인맥도 명예도 없이 몸으로 부딪혀 만들어낸 시절을 떠올린다

이 전까지 잘된 사람들은 도대체 뭐가 그리 잘났을까 하는 자격지심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엔 최선을 다하며 포기하지 않는 “몸빵” 이 중요하다고
그러다 보면 언젠간 기회의 앞머리를 잡아챌 수 있다고

이들의 이야기가 영화에만 한정되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통용되는 따뜻한 언어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하니포터 (@hanibook )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첫번째 액션 1,2] 주상철 외 지음, 한겨레출판

#나의첫번째액션 #주상철 #한겨레출판 #하니포터13기 #하니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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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에드윈 H. 포터 지음, 정탄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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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게 살해당한 보든 부부
그들의 딸이자 용의자인 리지 보든

소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한 1892년의 살인사건이다

온갖 정황들이 리지를 범인으로 지목했으나,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아 리지 보든은 무죄로 풀려난다

범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리지의 이름이 붙은 리지 보든 사건

이 책의 1부에서는 리지 보든 사건의 발생부터 재판까지, 2부에서는 재판을 위주로, 부록에서는 사건에 대한 기사가 수록되어 있다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과연 진짜 범인은 누구일지,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에 푹 빠지게 된다

책의 시작
미국 어린이들이 줄넘기를 할 때 부르는 노래가 적혀있는데, 이 노래는 리지 보든을 모욕하게 위해 만들어졌다가 아이들에게 퍼졌다고 한다

“리지 보든이 도끼를 들어. 엄마를 마흔 번 후려쳤어. 자기가 한 짓을 본 리지. 이번에는 아빠를 마흔 한 번 후려치지.”

현 시대에 벌어졌다면 무조건 범인이 잡혔을 사건이지만,
1892년에 벌어졌기에 희대의 미스터리로 남은 이야기

읽을 수록 흥미로워지는 리지 보든 사건이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지] 에드윈 H.포터, 교유서가

#리지 #에드윈포터 #교유서가 #교유단 #교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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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소설인가 - 교유서가 소설
고은규 지음 / 교유서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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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단편집이라는 사실이 아쉬우면서 만족스러운 모순적인 감정.

그 만큼 뒷 이야기가 궁금하면서도, 한편한편의 완성도가 좋았다.
눈 앞에 펜이 있어야 메모를 하는 편인데 때마침 파우치에 연필이 있었다.

7개의 수록작 모두가 마음에 들었다.

<이것은 소설인가>, <묻는 남자>, <누가 잠을 자고 누가 깨어 있는가>, <너의 집이 좋아>, <긁지마, 제인>, <어느 로프공>, <이별을 그딴 식으로 하는 사람>

삶을 직시하고 꾸며지지 않은 채 담담히 가슴을 찌르는 이야기들.
안정적이어야 했던 관계의 뒤틀림, 가장 편안 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에서 보여주는 세상에 대한 항의다.

너무 고르기 어렵지만 가장 취향이었던 수록작은 표제작인 <이것은 소설인가> 이다.

📖 빌려갔으면 제때 돌려줘야 하는 거 이닌가. 잘못했으면 제대로 인정하고 사과 해야 하는 거 아닌가. 37p

피해자와 가해자, 사건의 경중에 대한 인식 차이로 인한 찝찝하고 열받는 (막말로 줘 패고 싶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단편이었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허구와 실제의 경계를 넘나드는, 읽다보면 작가 본인이나 지인의 이야기를 써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험적이다.
불안정한 시대의 청년들에게 추천한다.

*교유서가 @gyoyu_books 의 교유단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것은 소설인가] 고은규, 교유서가

#이것은소설인가 #고은규 #교유서가 #교유당 #교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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