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세계
사카모토 유지 지음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카, 사쿠라, 미사키. 어릴 적 합창단에서의 인연으로 시작해 12년간 함께 해온 세 소녀는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는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 세계에 사는 세 소녀의 마음 속엔 진심으로 전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던 마음들이 쌓여간다. 합창단에서 반주를 하던 남자 아이, 자신을 기다리는 엄마, 그리고 자신들을 죽인 남자에게.

세 소녀는 죽었다. 12년 전 합창 대회날, 갑자기 쳐들어온 소년이 휘두른 칼에. 가끔은 씁쓸하고 가끔은 평온한 날들을 보내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이상한 메시지 하나가 흘러나온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한 후 등대를 찾아오면 당신들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시켜 주겠다고.

과연 이들은 말하지 못한 진심을 털어놓을 수 있을까?

오랜 시간 지켜보기만 한 현실에 대한 짝사랑, 남은 사람들의 후회와 미련, 죄책감. 떠난 사람의 씁쓸함과 새로운 시작이 담긴 이야기. 각본을 읽는데도 눈 앞에서 세 사람이 웃고 우는 듯한 이미지가 선명하다. 아쉽게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조만간 영상으로 이 감동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짝사랑 세계] 사카모토 유지, 대원씨아이

#짝사랑세계 #사카모토유지 #대원씨아이 #니들북 #일본영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상에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조현경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이유로 발을 들인 곳에서, 나보다 더 재능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누가봐도 “천재”인 사람들을 마주하고도 살아남는 것. 뭐든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깨지고, 나는 천재일거라는 착각에서 빠져나오는 일. 아무 이유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무작정 믿고 달려온 시간들이 지나고 남는 건 버팀 혹은 탈출이다.

이 책은 오랜 시간 큰 히트곡 없는 작곡가로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한번이라도 예술에 손짓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마음이 담겨있다. 나는 성공할 거라는 막연한 자신감, 먼저 성공을 향해 가는 주변인에 대한 동경과 그 밑에 남은 쓸쓸함 혹은 질투. 이 길을 계속 가야할지 현실을 따라야할지에 대한 고민. 작은 희망을 품고 내일의 빛을 기대하는 마음.

20대 초, 코로나 이전까지 공연계에 있던 나는 이 감정이 너무 익숙했다. 이무진의 <뱁새> 라는 곡에는

-----

그까짓 좌절이 대수냐며 귀에 대고
끝까지 해 보긴 했냬 제대로
해봤지 모진 이들아 수 없이 해 봐도
안 되는 사람이 있기도 해 때론 때론

자 이제 하나둘 떠나간 다음 나는
너무도 까마득한 어두운 밤하늘
아래 아무 말 없는 채로
혼자가 될 걸 알고도
모든 걸 놓아보려 해

-----

가사가 있다. 그리고 나는 떠나간 하나둘에 포함된 사람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너무도 잘난 천재들 사이에서 버티기엔 현실이 무서웠다. 저자는 버텼다. 히트곡이 없어도, 자신이 만든 음악이 제 주인을 찾지 못해도.

대단한 히트곡 하나 내고 사라지는 사람이나, 천재라는 타이틀 하나로 마땅한 결과를 내지 못하는 사람보다 제 자리를 묵묵히 지켜나가며 사랑하는 일을 하는 이가 진짜 천재가 아닐까. 그러니까 저자도 천재인거다. 세상엔 뭔 놈의 천재들이 이렇게 많은걸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삶을 지탱할 수 있어 감사하다는 담담한 인사로 에세이는 마무리된다. 부럽다.

*레미 ( @reminin_books )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 필름출판사( @feelmbook )로부터 도서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에뭔놈의천재들이이렇게많은거야 #조현경 #필름출판사 #꿀단지 #에세이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컬러 크라이시스 - 색과 재난에 관한 다섯 편의 소설 ㅣ 앤솔러지 느슨 2
공현진 외 지음 / 상상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폭풍우가 몰아치고 건물이 무너지는 것만 재난인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도 수많은 재난이 있다. 발을 헛디뎌 방금 막 배달 온 뜨거운 마라탕을 카페트에 쏟는다면, 그것 역시 오늘의 재난이 아닐까?

<오렌지나 망고>, <clasico negro>, <정말로 가능하시죠?>, <무주>, <안정기> . 다섯개의 단편과 각 소설의 작가의 생각이 담간 짧은 글.

가장 인상 깊었던 단편은 책을 펼치자 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오렌지와 망고> 였다.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와 요즘 젊은이 사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세대의 간극. 이해할수도 화해할수도 없는 거리에서도 일상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 테이블위에서, 테이블 아래에서 통통 구르고 수류탄인 것 마냥 날아다니는 오렌지와 망고를,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잊혀진 문장들을 모으고, 평범한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다른 이의 재난을 흘려보내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 앤솔로지 느슨의 두번째 책 [컬러 크라이시스] 였다. 앞으로 나올 단편집이 기대된다.

📖 그곳에서도 나는 관광객이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을 함께해야 현지인이 되는 걸까. 아니, 기간은 상관없이 지진 같은 커다란 재난을 함께 겪어야만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걸까. 5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러 크라이시스] 공현진 이갑수 임현석 서윤빈 강지원, 상상

#컬러크라이시스 #앤솔로지느슨 #상상출판사 #책추천 #단편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가장 뜨거운 여름에 우리는 죽기로 했다
다카야마 간 지음, 이정미 옮김 / 허밍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기까지의 기간이 1년인 소녀와 2년인 소년의 애틋한 청춘 스토리. 얼마 남지 않는 시간, 죽기 전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며 제 삶을 영위하는 아이들을 보며주며, 그와 대비되도록 아이들의 남은 일수가 계속 언급된다.

햄스터 그림을 남긴 빈집털이범에게서 자신의 서류를 찾고야 말겠다는 소녀. 딱히 하고 싶은 게 없는 소년. 사무라이 사신에게 자신처럼 여명을 아는 이와 알고싶다는 소원을 빌어 소년과 가까워진 소녀. 딱히 원하는 게 없어 소원권을 “홀드” 를 해둔 소년.

소녀와 함께하는 동안 소년에게는 해야할 일이 생겼고, 소원도 생겼다. 얼마 남지 않은 소녀의 여명. 소년은 소원을 빈다. 너와 나의 마지막이 같은 날이길.

일본하면 떠오르는 푸른 여름의 청춘물. 먹먹함과 설렘이 공존하는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의 책이다. 그리고 고양이. 일본 청춘•로맨스•힐링책에는 왜인지 꼭 고양이가 나오더라!

10대 중후반~20대 극초반 여성들이 좋아할 이야기.

푸른 하늘과 흰 구름 높은 여름, 소년과 소녀의 마지막이 궁금하다면 읽어보세요

📖 짧든 길든 인간은 그저 열심히, 가능한 빈틈없이 사는 수밖에 없어. 156p

*출판사로부터 가제본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가장 뜨거운 여름에 우리는 죽기로 했다] 다카야마 간, 허밍북스

#가장뜨거운여름에우리는죽기로했다 #다카야마간 #허밍북스 #청춘소설 #일본청춘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믹스테이프
전건우 지음 / &(앤드)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대 최고의 다작왕(?) 전건우 작가님의 신간 [믹스테이프] 샘플북을 받았다. 귀여운 동전 부적도 함께. 며칠 전 작가님의 다른 신작을 읽은 나로서, 또 어떤 이야기로 심장을 뛰게 만들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의 시작이 담겨있는 이 얇은 믹스테이프는 치사하게도 정말 절묘하게 흥미로워지는 부분에서 끊겼다...!

함께 온 종이에 적힌 믹스테이프 <사용방법> 에는 1. 이야기 속 테이프가 재생되면 끝까지 따라가 주십시오. 2. 뒤를 돌아보고 싶어져도 가급적 다음장을 먼저 넘겨 주세요. 라고 적혀있다.

그런데 왜 저에겐 다음 장이 없나요. 다음 이야기가 이렇게 궁금한데...

민간 조사관 (아무래도 탐정 비슷한?) 인 승우는 일주일 안에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찾으면 무려 12억을 준다는 한 회장의 의뢰를 받는다. 오컬트 협회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죽은 자의 목소리가 담긴 믹스테이프. 승우는 믹스테이프를 조사하던 중, 해당 협회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자살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승우는 협회의 회장을 찾아가 믹스테이프에 대해 묻는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협회장은 믹스테이프를 들으면 죽는 “저주” 라며, 그들은 모두 “수치스러움”을 느껴 자살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마치고 자리를 뜨던 헌책방 사장은 갑자기 벽으로 돌진해 천천히 무너져 내린다. “수치스러운” 얼굴을 하고.

도대체 그 믹스테이프 속에 무슨 이야기가 있는 것인지, 도대체 왜 수치스럽다며 죽은건지! 당장 알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샘플북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믹스테이프] 전건우, 넥서스

#믹스테이프 #전건우 #넥서스출판사 #공포소설 #호러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