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미야케 가호 지음, 서영찬 옮김 / 동아시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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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로“ 책 읽으려고 퇴사합니다. 8월 31일에. 그리고 운명처럼 찾아온 책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사실 처음 받았을 땐 퇴사 에세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니 제법 본격적인 인문학 책이었다. 책 제목보다는 부제가 책을 더 잘 설명했다. [일의 시대는 어떻게 읽는 사람을 집어삼켰는가]

메이지 시대부터 현대까지. 귀한 취미였던 독서가 대중의 삶에 자리잡게 된 과정, 각 시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베스트셀러, 사회 구조의 변화에 따른 독서의 위치 변화. 내가 일본 사회 발전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 땅이 일본의 식민 지배 아래에 있던 시기가 있어 그런지 이해가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은 독서와 교양으로 더 높은 곳을 꿈꿨다. 책을 읽으며 현실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현실을 위로받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독서에서 멀어진다. 스스로를 경쟁으로 몰아넣고, 수동적이며 노이즈 없는 취미를 향유하고, 새로운 맥락을 찾지 않는다. 지친 인간은 새로운 세상을 찾을 수 없다. 자신을 몰아세우는 세상이 개인을 지치게 하고, 독서와 거리두게 한다.

📖 자기에게서 멀리 떨어진 맥락을 접하는 일, 그것이 독서인 것이다. 286p

저자는 말한다. 나를 잃지 않도록 반만 열심히 하자고. 독서할 수 있을 정도로 살자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미야케 가호, 동아시아

#책읽고싶어서회사를그만뒀습니다 #동아시아 #독서인구 #독서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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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풍주점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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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도망쳐나온 소녀와 흰 개를 따라 동굴로 들어온 소년. 두 아이의 운명적 만남은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찾아온다.

바다와 산이 있는 아름다운 해풍촌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오며 세상이 뿌얘지고 아름다운 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망가져간다. 그러면서도 공장이 가져온 돈과 삶을 놓을 수 없다는 모순이 그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해풍촌에는 어릴적과 같은 모습의 소년과 딸을 얻어 돌아온 소녀가 살아간다.

이 마을에는 거인이 산다. 숨어서 산다. 산으로 가만히 누워 계곡으로 흐르며 살아간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거인. 거인의 생각은 사람들의 마음에 적히고, 거인의 품에서 죽은이의 생각은 거인의 심장에 적히면서.

자연이 파괴되며 죽음을 기다리는 거인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거인의 이야기에서 테 피티가 느껴졌다. 모아나에 나오는 생명의 여신. 그 여신도 마치 산처럼 섬처럼 바다에 누웠고, 심장을 잃으며 세상이 망가지는 게 비슷한 느낌이었다. 테 피티는 결국 심장을 되찾는다. 거인이 완전히 무너지고도 그 자리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모습이 여신과는 조금 다르게 아름다웠다.

거인을 지키려는 세발의 게잡이몽구스도 대견(?)하고, 소녀의 딸 샤오어우도 귀엽다. 샤오어우의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 사랑과 폭력은 양면의 색이 다른 나뭇잎 같아서, 평소에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지만 바람 한번에 서로 위치를 바꾸며 끊임없이 교차해 나타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풍주점] 우밍이, 비채

#해풍주점 #우밍이 #비채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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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정원사 - 꽃이 지기 전에 다녀가세요
김용철 지음 / 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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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것 만큼 사람의 품이 많이 드는 일이 있을까? 한 두가지 식생으로 꾸며질 수 없고, 심는 것부터 치우는 것 까지 모두 사람이 해야할 일이다.

꽃과 나무에 진심이 아니라면 절대 못한다. 특히 나같은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정원을 피워낸 정원사의 글이 담겨있다. 직접 찍은 사진들도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도 있어서 아주 합격이다.

글마다 날짜가 적혀있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정원의 변화가 선명하다. 정원을 향한 러브레터라고 해야할까. 일기를 모은 것인지, 블로그 글을 모은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원에서 느낀 다양한 감정을 글로 옮기니 어느새 책 한권이 만들어졌다“ 라고 쓰여있다.

날짜마다 ~입니다 / ~ 이다 로 종결어미가 달라져 어떤 날엔 독자에게 이야기 하는 느낌이 들고, 어떤 날엔 저자의 독백처럼 느껴진다.

봄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봄을 기다리는 정원사와 마주할 봄은 꽤나 아름답고 평온할 듯 하다.

+ 두더지를 쫓고 싶을 때 땅에 고양이 똥을 묻으라는 좋은 팁을 얻었느니 나중에 써먹어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백년의정원사 #김용철 #달출판사 #에세이 #정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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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이 반했습니다 - 꿰맨 눈과 기울어진 사랑
김하진 지음 / OTD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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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태어날 때도 죽고나서도 혼자일 수 없다. 더구나 살아있을 때는 더더욱.

이 책에 담긴 6편의 단편

<솔로 인 더 라이트>, <한 눈이 반했습니다>, <얼리지 않아>, <견인지역>, <베이비 캐리어>, <비닐, 하우스>

모두 1과 2 사이에 있는 이야기이다.

둘에서 하나가 되고, 두 사람이 하나의 매개체로 인해 연결되기도 하며, 무너진 이가 누군가에 의해 구해지거나, 하나인줄 알았던 관계가 사실 둘이기도 한.

초반 3편보다 후반 3편 (<견인지역>~<비닐,하우스>)이 더 인상적이었다. 무언가를 잃어본 적 있다면 알 수 밖에 없는 감정의 이야기들.

그 중에서도 <견인지역>의 ”인“은 ”사람 인“이다.
고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쓰러지는 청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견인 지역.

남용(?)으로 인해 잠정 폐쇄되었지만 오늘도 누군가는 쓰러져있다. 아니, 그냥 누워있는 걸지도. 그리고 그 사람을 일으키려다 듣게되는 럭키의 이야기. 혼자가 된 럭키와 그의 이야기. 살아남아버린 그의 이야기.

직장 내 괴롭힘으로 생기를 잃어가는 럭키의 모습, 괜찮다는 말을 자신도 모르게 종용했던 이들.
이야기 속에는 견인지역이라는 특수한 장소가 있지만, 그 외의 배경은 현실과 너무 닮아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눈이 반했습니다] 김하진, OTD

#한눈이반했습니다 #김하진 #OTD #단편소설 #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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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이현 옮김 / 클로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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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라는 제목을 보고 풋풋하거나 사랑스러운, 소설에나 있을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 속에 담긴 사랑은 너무도 평범했다.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랑.

사랑을 말하는 단편이 모여 여러 면모의 사랑을 보여준다. 사람에 대한 사랑, 삶에 대한 사랑, 사랑의 그림자까지.

체호프의 문장에 담긴 철학으로 “삶” 자체를 돌아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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