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도망쳐나온 소녀와 흰 개를 따라 동굴로 들어온 소년. 두 아이의 운명적 만남은 이후 그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찾아온다. 바다와 산이 있는 아름다운 해풍촌에 시멘트 공장이 들어오며 세상이 뿌얘지고 아름다운 환경과 사람들의 삶이 망가져간다. 그러면서도 공장이 가져온 돈과 삶을 놓을 수 없다는 모순이 그들을 괴롭힌다. 그리고 해풍촌에는 어릴적과 같은 모습의 소년과 딸을 얻어 돌아온 소녀가 살아간다. 이 마을에는 거인이 산다. 숨어서 산다. 산으로 가만히 누워 계곡으로 흐르며 살아간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거인. 거인의 생각은 사람들의 마음에 적히고, 거인의 품에서 죽은이의 생각은 거인의 심장에 적히면서. 자연이 파괴되며 죽음을 기다리는 거인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 거인의 이야기에서 테 피티가 느껴졌다. 모아나에 나오는 생명의 여신. 그 여신도 마치 산처럼 섬처럼 바다에 누웠고, 심장을 잃으며 세상이 망가지는 게 비슷한 느낌이었다. 테 피티는 결국 심장을 되찾는다. 거인이 완전히 무너지고도 그 자리에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모습이 여신과는 조금 다르게 아름다웠다. 거인을 지키려는 세발의 게잡이몽구스도 대견(?)하고, 소녀의 딸 샤오어우도 귀엽다. 샤오어우의 이야기가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길.📖 사랑과 폭력은 양면의 색이 다른 나뭇잎 같아서, 평소에는 서로 등을 돌리고 있지만 바람 한번에 서로 위치를 바꾸며 끊임없이 교차해 나타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해풍주점] 우밍이, 비채#해풍주점 #우밍이 #비채 #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