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으로 점심먹기 - 한·중 문화비교론
김혜원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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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섬으로 점심먹기-한 중 문화비교론

김혜원/고려대학교 출판부


   지금도 등려군의 노래를 들을 때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아니 <첨밀밀>이란 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등려군의 노래가 들리는 것 같다. 볼 때마다 빠져드는 중독성 있는 이 영화 때문에 중국어라곤 간단한 인사말 밖에 모르는 내가 이 노래를 배워 보겠다고 열심히 몇 번 따라 불러보기도 했었다. 한 편의 영화로 만난  홍콩은 아직 가본적도 없지만 젊은 날의 장만옥 만큼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부록의 중국 영화읽기에서는 <첨밀밀>을 홍콩이란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과 연관 지어 소개한다. 그냥 꿈을 찾아 잘 사는 도시로 온 젊은 남녀의 러브스토리쯤으로 알고 있던 영화가 홍콩과 연결되니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저자는 인문학자이며 시인으로 홍콩의 중국반환 직전 홍콩으로 이주 후 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했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이 일기 시작한 홍콩의 학생들에게 저자의 강의는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강의가 문학평론지에 연재되면서 독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 한국에서도 이 책으로 출판되었다. 중국의 학생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의 문화, 한류, 한국어, 한국 음식 등 편안한 주제부터 박정희와 등소평, 경마와 골프 , 한국의 교회, 두 나라의 문학 등 문화전반에 이른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 중국, 혹은 중국인에게 한국에 대해 소개하는 것은 저자의 말처럼 유럽이나 미국에 한국을 소개하는 것과는 다르다. 같은 동양, 동북아시아의 국가 중국, 홍콩에서 한국의 문화를 이야기하다보니 그와 비교되는 중국, 홍콩의 문화 또한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볼 수 있는 것 같다.


   예전 중국 여행을 할 때면 중국의 스케일에 놀라고, 넓은 땅 만큼이나 다양한 자연에 놀라고 중국인들의 생활방식, 사고방식이 우리와 다름에 또한 놀랐다. 그
땐 다만 환경의 차이, 역사, 문화적 차이로 넘겨버리고 말았지만 그럼에도 아직도 내게 중국은 여행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나라이다. 금융의 도시, 영국의 식민지, 영어 등 서양의 이미지와 중국이 다시 접수한 이 도시는 이제는 가고 싶은 중국의 첫 번째 지역이 되었다. 정말 아침에 떠나 딤섬으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가까운 나라에 대한 올바르고 긍정적인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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