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부법 - 통찰력을 길러주는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작/북포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 문명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었다.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엄청난 물질적 풍요와 편리를 제공해 주었다. 당연히 인간은 가치 척도도 바뀌어 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삶이 물질 중심으로 바뀌면서 과학 관련 지식에 집착하고 무차별적인 연구와 개발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왔다. 하지만 정신문화를 도외시한 부도덕한 탐욕이 인류에게 전쟁과 경제 공황을 낳게 되고 이것은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을 탑재한 부메랑이 되고 말았다. 결국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본질을 놓치고 만 것이다. 과학 문명의 역기능이 낳은 우려를 우리는 이 시대 속에서 정확히 통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인문학? 인간의,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학문이라 볼 수 있다. 곧 주체와 객체 모두가 인간이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과학 문명과 기계화에 매몰되어가고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이 시대에 질서와 가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제시한 학문이다. 이제는 인문학에 눈을 돌려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학문에 관심을 갖고 공부할 때라 본다.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과 만족을 단막극처럼 제시된 이 책에서 인문학의 가치와 교훈을 다시 되새겨 보게 한다. 청소년기부터 읽었던 책들이지만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다시 되새김질을 시키고 있다. 막연히 들었던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이 새삼 다시 느껴졌다. 그리고 이 책은 나에게 인문학 공부에 대한 동기와 방향성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나이 들어 경륜이 덧칠된 나의 삶에 또 다른 학습욕구를 불러일으키고도 남았다. 고전을 테마 중심으로 제시하면서 책읽기의 맥을 잡아주는 저자의 배려와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었다. 독자 중심의 편집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구성은 먼저 책을 막연하게 읽다가 결국 접고 마는 일반 독자들에게 바람직한 지침을 제시하였고, 다음으로 주옥과 같은 고전 읽기의 핵심을 너무나 잘 뽑아 올렸다.

우리는 동서고금의 여러 책들을 밤새워 읽으면서 얼마나 많은 희열을 맛보았을까? 지금은 정보화 시대다. 단편적 지식과 정체불명의 잡다한 정보들이 판을 친다. 감칠맛 나고 내면을 훈훈하게 적셔 줄 인문학 독서에 우리는 너무나 멀리 가 있는 것 같다. 과학 정보화가 주는 달콤함에 인문학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볼 일이다. 본질과 목적을 정확히 통찰해야 한다. 인문학을 손에 놓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의 행적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