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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 -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장진주 지음 / 조선앤북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열두달 베란다 채소밭
장진주 지음/조선앤북
Green fingers, 이 책을 보다가 이런 용어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초록 식물을 잘 키워내는 사람, 정말 미소가 지어지는 말이다. 환경문제가 심각해지면 심각해질 수 록 자연의 소중함은 더 절실하다.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하고 화분에 심어 사철 내내 내 옆에 두고 보는 화초 한 포기가 참 사랑스럽다. 이 삼 년 전부터 동료가 나누어준 화분 한두 개를 키우다 작년 겨울부터 제라늄 모종을 몇 개 심어 키우게 되었다. 아이비, 허브는 키워보았어도 꽃이 핀다는 식물은 처음 키웠다. 이게 꽃이 핀다는 데 정말 내가 키워도 꽃이 필까? 의심 반 기대 반 물을 주고 잎이 쑥쑥 크는 걸 보고 있는데 어느 날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달린 꽃대가 쑥 올라온다. 그러더니 한 겨울에 실내에 어른 주먹만 한 꽃들이 달리는 거다. 그 선명한 연분홍, 자주색, 주홍색 꽃들이 주는 경이로움이란 키워보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요즘은 주말에 집에 있으면 직장에 있는 화초들이 걱정된다. 닫힌 창문으로 얼마나 갑갑할까. 물이 모자라 말라 죽어가고 있지는 않은 지, 그래서 월요일 출근길이 점점 빨라진다.
화초를 키우다 보면 먹는 채소에도 관심이 간다. 다행히도 집 근처 텃밭을 시부모님이 가꾸고 계셔서 채소에 목마르지는 않지만 언제까지 누군가 길러주는 채소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조만간 나도 채소를 기르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반가운 책을 만났다. 생물 강사로 일하며 이름난 원예 블로거인 저자의 노하우를 배운다면 실내 채소 키우기도 그렇게 힘들지는 않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실내에서 상추, 고추, 토마토 등 몇 가지 채소를 키워본 사람들은 안다. 공기, 햇볕이 좋지 않아서 싱싱하게 자랄 수 없고, 벌레가 잘 생겨 포기해버리곤 한다. 그런데 저자의 말처럼 어렵게 시작하지 말고 상추, 일단 모종을 사서 키워서 수확하는 재미를 느끼고 흙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면 초보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초보를 위한 상세한 기초적인 노하우부터 열두 달 키울 수 있는 채소의 종류까지 먹음직스런 생생한 사진과 차근차근한 설명은 마음은 간절하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그린 핑거의 세계로 안내하는 고마운 친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