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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의 사도세자 이맹희
이용우 지음 / 평민사 / 2012년 5월
평점 :
삼성의 사도 세자 이맹희
얼마 전 보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오른 삼성 그룹 계열사 중 블루칩에 해당하는 삼성전자가 전 직원들에게 성과 상여금을 1200%을 지급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 보도를 접하면서 급속 성장을 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남긴 기업의 영업 실적에 대한 경이로움과 함께 약간의 박탈감 내지는 씁쓸한 생각이 잠시 들었었다. 삼성이 우리나라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경제를 주도해 왔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은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면에 감추어진 비도덕적 행태들과 불법 행위들에 대해 우리는 집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 책에선 삼성의 사도 세자 혹은 양녕대군이라 일컫는 적자 이맹희와 관련된 부분을 대부분 기술하고 있지만 정권과 결탁하여 이루어 온 삼성의 성장 과정을 담고 있다. 어쩌면 필연적으로 기업 성장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되기는 하지만 기업의 이윤 추구와 실적주의로 설명되는 기업의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것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너무 많다. 결국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은 중요치 않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가슴이 답답해 온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삼성의 미래를 위해 적자 이맹희를 퇴출시키고 삼남 이건희를 최고 경영자로 세웠다는 명분은 대외적 위선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면에 권력 투쟁과 암투가 있었고 패자는 뒤안길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집단 속에서 필연적으로 펼쳐지는 권력투쟁이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 음모와 술수로 판가름되어 진다면 그것 또한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 그렇다. 결국 이맹희는 어지럽고 혼탁한 권력 구조 속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었고 혁신 경영을 추구한 그의 꿈도 잡을 수밖에 없었다.
최강 기업, 초일류 기업을 꿈꾸는 삼성, 이제 모든 기업들이 이 시대의 모델로 삼을 수 있는 ‘noblesse oblige’를 실현할 때라 본다. 옛적에 돈벌이 기계로 인식되어 온 오명을 이제부터라도 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에 기여하고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삼성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