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 산책 1 - 20세기, 유럽을 걷다
헤이르트 마크 지음, 강주헌 옮김 / 옥당(북커스베르겐) / 201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사 산책 1

헤이르트 마크/옥당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부와 명예를 누리며 언제나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어느 날 보니 서서히 흔들린다. 여전히 멋져서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그의 고뇌는 깊어 보인다. 내가 보는 지금의 유럽의 모습이다. 복지, 교육, 문화, 경제, 전 세계를 이끌며 큰 소리 치던 유럽이 금융위기, 실업, 복지, 인종문제 등 복잡한 문제들에 얽혀있다. 한 나라의 문제를 수습하기도 시간이 걸리고 어려울 텐데 여러 나라가 경제적으로 관련되어 있어 정치인들이 연일 모이고 회의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복잡해 보인다.


  아름다운 지중해의 낭만으로 기억되는 남유럽,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의 일환이었다가 20세기 말 독립한 국가들로 이루어진 동유럽, 대표적인 제국주의의 전형으로 수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전 세계를 쥐었다 폈다 했던 서유럽, 극한의 기후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생존전략을 가지고 살아온 북유럽, 지역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유럽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까? 이 책은 20세기 유럽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통해 현재의 유럽을 볼 수 있게 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시작해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동유럽, 유럽의 곳곳을 여행하며 역사의 현장에서 살아왔던 이들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역별 나라별로 굵직한 사건을 겪었던 현장에서 시대별로 다시 이야기는 시작된다. 1권은 1부 ‘구세대의 생존 투쟁’이었다고 불리는 드레퓌스 사건을 시작으로 6부 2차 세계대전의 시작으로 마친다. 2권에서는 본격적인 2차 세계대전, 나치스 독일의 기억, 비틀스, 체르노빌 등 보다 현재에 가까운 역사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20세기, 유럽을 걷다’란 부제에서 보듯 저자는 네덜란드 기자출신의 여행가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과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법학, 사회학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했으며, 미국, 아시아, 동유럽 등지의 여행 보도 기자로 명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유럽의 역사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가 들려주는 20세기의 유럽 이야기, 처음에는 그 방대한 양에 기도 눌리고 약간의 저항감도 생겼다. 하지만 언제 내가 이렇게 자세히 유럽의 곳곳을 들여다보며 말도 안 통하는 이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인가? 친절한 안내자인 저자와 함께 여행하며 사람 냄새나는 허름한 유럽의 어느 골목 카페에서 지역 신문을 펼쳐 놓고 읽고 있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느낌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