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모든 역사 : 한국사 - 1월에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2개월의 모든 역사 1
이종하 지음 / 디오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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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1월의 모든 역사

이종하 지음/디오네

 

“일년지계 재춘하니 범사를 미리하여

봄에 만일 실시하면 종년 일이 낭패되네“

 

조선 후기 정학유가 지었다는 ‘농가월령가’ 정월령의 한 구절이다. 일 년의 시작을 알리는 1월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우리나라 역사에도 1월은 태양력이 사용되고 왕조실록이 편찬되고 구시대의 악습을 몰아내기 위한 활동이 주류를 이루었다. 묵은해를 청산하고 새로운 각오로 새해를 준비하는 과정들이 엿보인다. 그러한 모습들은 정치적 결단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법령 반포와 제도 정비로 이어졌다. 물론 정치 조직을 개편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래도 1월은 한 해를 건실하게 보내기 위해 확실히 터전을 닦고 여러 대비책을 마련한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반만년 우리 역사에 많은 외침이 있었고 그 외침을 극복하며 민족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물론 왕조가 바뀌고 속국이 된 상황도 없지는 않았지만 한 영토 안에 민족의 뿌리를 지켜내기가 쉽지가 않았을 터인데 우리는 꿋꿋하게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굴곡진 역사 속에 수없는 사건에 봉착했을 때 의연하게 맞서 극복해 간 우리 선조들의 정신과 의지를 가볍게 보아선 안 될 것 같다. 숱한 회유와 압력 속에서 민족적 자존심을 지켜나간 우리 선조들이 우리 역사의 자랑으로 여겨야 할 것 같다. 아무리 시대와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약했다 하더라도 꿋꿋한 신념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기개를 보여주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역사는 만들어지고 정립되어 갔다. 분할 통치를 할 만큼 광대한 영토를 가진 제국이 아니더라도 민족의 기상은 제국을 능가하여 현재에도 그 숨결이 느껴지고 있다.

1월의 역사 기술은 단순히 굵직한 역사 사건만을 다루지 않는다. 한 국가의 흥망뿐만 아니라 개인의 출생, 사건 사고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간추려 기술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엄 시대에 접어들어 사회 전반에 이슈화되었던 1월의 작은 사건들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근 시대 사건들이 좀 더 세밀한 기록이 가능한 것은 실증적 자료가 많다는 이점이 작용했지만 역사의 편린들을 가볍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기도 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영향을 준 경제 관련 사건과 법 개정, 정치 회담까지 우리 모두가 인식하고 새겨두어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역사는 사실 기록이다. 그리고 1월의 역사가 전체일 순 없다. 하지만 1월의 여러 사건들로 전체를 들추어 볼 수 있는 바탕으로 여겨진다. 1월의 역사는 우리 민족 전체 역사의 벼리 역사로 치부되기에 충분하다. 1월의 시작과 계획이 2월부터 이어지는 전개 과정에 중요한 맥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1월에 대한 역사 인식이 2월부터 일어난 여러 사건에 어떠한 방향성을 제공했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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