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무병장수 밥상의 비밀 - KBS 생로병사의 비밀 10년의 기록
KBS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 엮음 / 비타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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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무병장수의 비밀

KBS<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비타북스


  얼마 전 간수치가 높은 직장 후배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한 기억이 난다. 나이에 비해 비대해진 몸과 피로를 빨리 느끼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은 특이 체질을 가진 그 친구에게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간단하게 제시했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럴 듯하게 생각하는 보편적 건강 유지 방법을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일반적인 건강 상식의 한계를  넘지 않은 간략한 설명에 가볍게 동조해 주는 그 친구가 기특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인과적 과정을 담고 있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건강 상식을 전해주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보다 ‘아는 것이 생존이다’ 말이 더 실질적인 것을 느껴지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정말 필요하다는 절감하게 된다.

  ‘못 먹어서 병이 된 세상’의 옛날과 ‘많이 먹어서 병이 되는 세상’의 오늘의 격세지감을  피부로 느끼지만 한이 많았던 우리 민족 정서는 먹는 문제만은 그 한을 다 풀지를 못한 모양이다. 집안에서도 거리에서도 온통 먹거리 천국이다. 많은 먹거리를 놓고 얼마나 배불리 먹을 것을 것인가로 고민하고 있다면 아직도 우리는 굶주림의 한으로 점철되어 숙성한 옛 정서를 훌훌 털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고민할 때다. 우리 몸에 해가 되는 음식, 이로운 음식에 대한 분별을 이제 시작할 때다. 이에 대한 답으로 지금도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생로병사의 비밀’ 프로그램이 음식 중독으로 병들어 가는 현실에 대한 진단을 내렸고 모든 질병에 대해 음식을 통한 처방을 내놓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과제를 영상물만 대신할 수 없고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보완 장치로 생로병사의 비밀 제작팀이 펴낸 이 책에서 현대인의 건강 파수꾼의 역할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의학은 인간의 삶을 영위시키는 과학이다. 인과 관계와 귀납적 접근이 있어야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대중에게 충분한 설득력을 갖게 하고 현대 의학을 빌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자신을 관리하고 돌볼 수 있는 안내서 내지 지침서가 필요한 실정에 이 책은 실제적인 의학서로서 가치를 지닌다. 삶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기에 와 닿는 느낌도 다르다. 무심코 지나쳐 버렸던 음식에 대한 건강 상식과 여러 질환에 대한 원인 분석, 해결 방법이 이해되기보다 감지된다는 표현이 나을 성 싶다.

  불혹(不惑)을 넘기면서 음식에 관한한 불혹과 무관한 삶을 살았던 나를 비추면서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본다. 무개념과 무관심이 가장 큰 적이다. 곪나 터지기 전에, 덧나기 전에 자신을 챙기고 관리하는 것이 참 지혜로울 것 같다. 이전에 무심한 나를 되돌아보게 하고 앞으로의 나를 좀 더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어디에서 온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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