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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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대한민국 헌정은 보수로 시작하여 지금도 보수의 쳇바퀴를 돌라고 있다. 너무나 탄탄한 보수의 기반은 일명 시회지도층이라는 부류로 자리를 잡고 그 기득권을 아직도 내어 놓지 않고 있다. 변화와 개혁을 갈망한 국민의 요구에 의해 미약한 진보 세력이 그 빈틈을 파고들었지만 10년도 가지 못하고 50년 이상을 지배해 온 보수 세력에 의해 고사를 당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이 기득권층으로 일컫는 보수 세력이 독점을 해 놨고 어떠한 이방 세력의 침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사회 전반의 기본 구조를 보수로 덧칠하였기에 진보를 올려놓아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어 보인다.
‘보수를 팝니다.’를 책을 접하면서 책 제목에서부터 풍겨오는 보수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과 척력 대상으로 여겨지는 뉘앙스를 염두에 두고 어느 각도로 접근해야 할지 그 방식을 먼저 찾게 했다. 맨 처음 보수를 구한말 수구주의의 한 부류로 이해하고 접근한 나의 섣부른 판단은 엄청난 착오였음을 책 몇 장을 넘기면서 깨닫게 되었다. 보수는 소신과 지조로 대변되는 척화파나 위정척사파와는 격이 다른 탐욕과 변절을 기본 삶의 형태로, 시대에 아첨하며 연명해온 집단임을 단정하게 되었다. 결국 변화와 개혁을 두려워하고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사회 발전과 국민의 권리 수호에는 관심이 없는, 척결 대상으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보수를 기득권 고수와 권력 지향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낸 ‘모태 보수’와 ‘철새 보수’로 분류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이 책의 이면에는 반사회적인 성격이 명확해졌고 너무나 오랜 시간 고여 썩어 냄새나는 보수를 척결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지금은 보수 척결을 위한 국민의 참여와 관심이 요구되고 보수의 언론 플레이와 선동에 무감각했던 민중의 올바른 자각이 필요할 때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 보수가 민중의 힘에 위기를 느끼고 잔뜩 움츠리고 있다. 복지부동인지 활보하기 위한 준비인지 그 정체를 밝히기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군사 정권처럼 무지몽매하거나 민주 의식을 바닥을 치고 있지는 않다. 민중의 힘을 알기에 그들은 세력은 여러 모양새로 생존을 위한 타협과 변절이 이어질 게 뻔하다. 특히 보수의 핵심인 모태 보수는 지지 기반이 약하거나 추종 세력 없이는 자립할 수 없는 성향이 있기에 보수의 균열과 퇴보도 멀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새로운 정치 문화 갈망하고 사회 전반에 개혁을 주도하는 여러 시민 단체가 성장하고 있고 보수 척결에 국민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구태의연한 구습에 매여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우매한 국민이 되지 않도록 보수를 철저히 분석하고 감독할 책임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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