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어디에 있는가
허영섭 지음 / 채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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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어디에 있는가
허영섭 지음/채륜/2011

대만의 지도를 보고 있자니 한껏 머리를 높이 올린 콧대 높은 숙녀가 보인다. 동남쪽은 그 숙녀의 옆얼굴이고, 남쪽은 가는 목이고, 북쪽 지역은 머리다. 바다건너 중국 대륙을 바라보며 지금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일본, 중국, 우리나라와 함께 맞물린 격동의 근현대사를 지나 올해 건국 100년을 맞은 대만, 대만의 어제와 오늘, 내일에 대해 고민해보게 하는 한권의 책을 만났다.

주위의 지인들이 대만으로 여행도 많이 갔다 오고, 여행지에서 대만에서 왔다는 분과 잠깐 이야기도 나눠보기도 했지만 내가 대만에 대해 아는 지식은 그리 많지 않다. 언젠가는 한번 가봐야지 생각은 하지만 광활한 중국만큼 볼거리가 많은 것도, 가 볼 곳이 다양하지도 않기에 언젠가는 하는 마음으로 미루고 있다. 내가 아는 대만은 우리보다 훨씬 오래전 경제성장을 이루어, 국민소득이 높고, 공공질서가 잘 지켜지는 나라라는 것이다. 똑 같이 공산주의와 맞서 전쟁을 치룬 분단국이라는 것, 그래서 중국이 중공이라고 불리던 시절 정서적으로 굉장한 친밀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는 자연히 국교가 끊어져 공식적으로 대사관도 철수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랫동안 신문기자로 활동하며 가져온 관심을 대만 건국 100주년을 맞아 정리한 책이다. ‘사진으로 보는 대만 100년’부분을 보면 대만의 과거부터 오늘까지의 중요한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일제시대, 중일전쟁을 거쳐 장제스 정부의 사진들, 국기를 들고 전쟁에 참여하러 가는 병사들, 1970년 80년대의 산업화된 모습,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모습, 그리고 2001년 중국과의 첫 직항 편 운항 등 역사적인 장면들이 가득하다. 올해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였을 때 대만해협에서의 미사일 훈련이 일어난 것은 미국과 중국과 대만간의 국제관계에서 어떤 의미일까? 얼마 전 뉴스에서 미국이 대만에 무기개발 연구지원을 결정했다는 보도에 중국의 언론이 들끓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책을 읽다보니 미국의 지원에 중국, 대만이 민감한 반응이 이해가 된다.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북경 올림픽을 성황리에 마치고, 세계 2위의 힘을 자랑하는 중국과 건국 100년의 치열한 역사와 굳건한 경제적 기반을 다져온 대만이 앞으로 어떤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관계를 유지해 갈지 관심 있게 살펴야 할 것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우리도 한국전쟁과 분단 60년이 된다. 어떤 이유로든 대립과 전쟁은 양쪽 모두에게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 화합으로 함께 살고, 함께 성장해가며 통일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대만과 중국의 관계를 보며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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