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마시는 여자 - 스무살 그대로 33茶
조은아 지음 / 네시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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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 여자
조은아 지음/네시간

달달한 봉지 커피만을 입에 달고 살던 내게 요즘 작은 변화가 왔다. 계절 탓인지, 나이 탓인지 심심찮게 잠을 설칠 때가 많아졌다. 아침 출근하고 한잔, 점심 먹고 식곤증이 올 때 한 잔, 자연스럽게 커피를 마셨는데 이 불면증 이후로 습관을 바꿔보기로 마음먹었다. 아침에는 한 잔 마시지만 점심 이후로는 커피가 생각나면 시원한 물 한잔, 녹차 한잔, 집에서 가져온 매실차나 인삼 액 등을 차로 마신다. 차를 마시니 간절하던 커피 생각이 잊혀지고, 이젠 그럭저럭 차 마시는 습관이 들여지는 것 같다. 지난 가을 찬바람이 불 때 걸린 감기가 잘 안 떨어지는 통에 감기에 좋다는 차를 만들어 마신 적이 있다. 주로 유자차, 생강차인데 그냥 잘게 썰어서 설탕과 꿀로 재워서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 나누어 마셨다. 얼결에 만든 차가 제법 차 맛이 났는지 지금도 가끔 그 친구들이 차가 맛있었다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표지 가득 싱그러운 녹차의 향기가 전해지는 것 같은 이 책의 저자는 차예사이며 ‘차 소믈리에’인 조은아씨다.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차를 마셨던 아름다운 많은 추억을 가진 덕분에 차를 좋아하게 되었고, 좀 더 차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중국 유학길에 올라 본격적으로 차 공부를 했다고 한다. 바리스타, 포도주 감별사 등 음식에 대한 많은 전문가가 있는데 앞으로는 차를 감별하고, 몸에 좋은 다양한 차를 알려주는 차예사도 중요한 직업으로 떠오를 것 같다.

차의 종류에는 자연에서 잘 자란 찻잎을 푸른 그대로 마시거나, 약간, 또는 아주 많이 발효시켜 붉게 마시는 전통차, 철 따라 산과 들에 피는 아름다운 꽃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가공차가 있다. 앞부분에는 차에 관련된 용어와 차구들, 간단하게 차를 우릴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중국의 유명한 차들이 따뜻하고 감각적인 사진들과 함께 실려 있어 마치 커피 향이 가득한 편의점 앞을 지날 때 같은 기분이 든다. 다양한 중국차에 대해 배우다 보니 세계3대 홍차 중의 하나라는 중국 안후이 성의 ‘기문홍차’가 마시고 싶다. 난향과 장미향이 어우러진 향이 좋은 차라는데 내년 장마철에는 인사동 찻집에 들러 이 차를 한번 마셔봐야겠다. 저자가 다음에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라는 귀한 식물들로 만든 차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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