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5대제국 조병호 지음 /통독원 인류의 역사를 한 마디로 단정 짓는다면 제국의 역사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국가를 통합하여 제국을 이루고 그 제국의 흥망성쇠가 곧 인류의 역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 후대를 사는 우리에게 제국이 걸어온 길-정복과 전파를 기본 바탕으로 추구하던 세계패권주의-이 참 흥미롭게 느껴진다. 그런데 거대 제국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 힘에 의한 통합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 멸망마저 단순한 외부 공격만이 아님을 알았을 때 제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의 원천을 이해하여야만 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 사건과 맥락을 같이한 인류의 오만과 하나님의 주권이다. 동서양에 강력한 정치력으로 세계 지배 야욕을 숨기지 않은 인간의 단면이 5대 제국으로 대표되었고 그 제국의 흥망을 결정하고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류의 지배 야욕을 바탕으로 세워진 제국은 결국 하나님의 언약과 계획을 이루어가는 도구로 쓰였다.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는 언약의 계보인 이스라엘 민족과 연결시켜 언약을 기억하고, 메시야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기 위해 연단과 훈련의 도구로 쓰임 받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우월한 민족의식에 사로잡혀 본질을 망각하고 하나님 중심의 역사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여러 이민족의 침략과 압제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 중심의 신앙에서 벗어나 율법주의와 민족주의가 그들의 의식을 지배했다. 결국 그리스도의 성육신 언약마저 놓치고 실질적으로 세계를 경영하시는 하나님 주권마저 깨닫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종국에는 그리스도의 초림 이후 하나님의 계획은 특정 민족을 벗어나 이방 민족에게 방향이 맞춰졌고 그 중심에 섰던 제국이 로마였으며 그리스도 복음전파의 유용한 도구로 쓰임 받았다.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바탕이 이스라엘의 역사이며 이스라엘의 역사는 주변 제국의 역사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인간의 정복욕과 민족통합을 바탕으로 출발한 제국이 또 다른 바벨탑임 깨닫게 하시고 창세 언약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성취되길 기대하셨다. 하지만, 하나님의 선민이라고 자처한 이스라엘은 선민(先民 )은 되었지만 선민(選民)은 되지 못했다. 언약이 성취되어 가는 과정을 정확하게 목도하지 못했고 압제 속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너무나 무감각했다. 이민족을 통해 언약을 깨닫고 하늘의 소망을 갈구하는 선민으로서 자격을 상실하고 그리스도의 존재마저 부정하는 불신앙 속에 살아야만 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나님의 실질적인 세계 경영의 관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민족 통합보다 민족을 통해 이루어가는 세계복음화의 원칙을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