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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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갤리온

비즈니스, 사업과는 거리가 먼 내게도 오래전 소규모 수출업체에서 몇 년간 일한 적이 있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상대로 이미테이션 쥬얼리를 만들어 샘플을 보내고 오더를 받아 수출하는 회사였는데 얼결에 하게 된 그 일로 내가 전혀 모르던 여성 쥬얼리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메일이나 팩스로 그들과 대화하며 샘플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발송하면 그 쪽은 마음에 드는 샘플을 골라 주문을 넣는다. 그러면 하청업체에 생산 주문을 넣어 정해진 날짜에 물건을 보내고 물건 값을 송금 받는다. 주문이 많을 때도 적을 때도 있지만 지금도 그 회사의 사장님은 악세사리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전 세계를 상대로 여성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한 그 사업에 매진하고 계신다.

억대 연봉을 받는 잘 나가는 청년이 자신이 속해 있는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를 때려치우고 세계 여행을 떠났다. 남들은 미쳤다고 혀를 찼지만 그는 현재의 자신보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자신에게 더 확신이 있었던 것 같다. 집을 팔아 마련한 5000만원을 들고 자신이 공부한 경제 지식과 사업적 감각을 살려 6개월의 여행을 시작했다. 그의 야심찬 비즈니스 여행의 목표는 6개월 동안 4대륙 15개국을 여행하며 투자한 금액의 2배인 1억을 버는 것이 목표이다. 나름대로 치밀하게 세운 사업계획서와 스케쥴, 통장의 돈과 조금의 현금을 들고 그는 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로 날라 간다.

모로코에서 첫 카펫 거래부터 수단의 낙타거래, 잠비아의 커피 거래는 좌충우돌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직접 돈을 쥐고 피 같은 돈을 한순간에 잃어버리느냐 이익을 남기느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에게는 정말 ‘피 말리는 시간’이었겠지만 저자 덕분에 우리들은 직접 아프리카의 건조한 모래사막에 선 듯 생생하게 아프리카를 체험 할 수 있다.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인도, 중국, 일본, 멕시코, 브라질을 찍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오기까지 그의 세계 일주는 사실 많은 돈을 주고도 얻을 수 없는 배움으로 가득 차 있다. 저자의 이 책 후기처럼 이 시간들이 발판이 되어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서도 전 세계를 발로 뛰는 것처럼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내가 잠시 일했던 소규모 회사처럼 전 세계를 무대로 나만의 사업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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