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잉글리시 유수연 지음/살림 일본 후쿠시마에 큰 지진이 발생했다. 원자력 발전소로 인해 핵폭발의 위험도 있는 상황이라 모든 뉴스에서 실시간으로 그 상황을 보고하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원어민선생님과 그 상황을 이야기하다가 그만 surprise라고 해버렸다. 말해놓고 뭔가 찜찜해서 생각해보니 보통 surprise는 좋은 일로 놀랐을 때 쓴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다고 이미 말한 것을 다시 가서 ‘아니 surprise는 취소야. startle로 고칠게’, 할 수는 없었다. 이 책을 미리 읽었더라면 ‘정말 충격적이었다.’거나, 'terrible tragedy'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외국어는 자꾸 실수를 하면서 배워가는 걸 거다. 우리말은 몇 천 번, 몇 만 번씩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정확한 어휘를 쓸 수 있지만 어디 외국말이 그런가. permit 과 allow의 차이, prohibit 과 forbid의 차이가 법적으로 금하는 것, 공식적으로 금하는 것은 prohibit이고 일반적으로 금하는 것은 forbid이다. drug와 medicine의 차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drug 라고 썼었는데 의사에게 처방을 받은 약은 medicine이 더 정확한 말이란 걸 알고 고쳤다. 이 책은 이렇게 아주 쉬운 말인데 우리가 자주 틀리게 되는 영어를 이해하기 쉽게 짚어준다.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와 자주 쓰이는 단어까지 우리가 몇 백번이상 들어왔고 암기한 단어들이다. 우리말로는 비슷한 것 같아 우리의 생각대로 사용하면 될 것 같은데 그 말이 앞에 내가 외국인과 이야기했을 때처럼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들리는 것이다. 마치 일본의 끔찍한 재앙에 내가 단순히 호기심을 들어내며 은근히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한국에서 일 이년 살았던 외국인들은 알아서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이왕이면 정확하게 구사하면 좋지 않은가. 이 책은 먼저 question으로 어떤 단어를 선택하면 좋을지를 묻는다. 감으로 대충 써서 약 70%는 맞춘 것 같고 약 30%는 틀렸다. 두 단어를 비교하며 그 단어가 사용되는 상황과 문장을 함께 들려주면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그 단어의 적절한 쉬운 명언을 함께 수록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외국어를 배울 때 수없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올 정도로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한 단어를 배우더라도 이 책의 저자가 들려주는 것처럼 정확히 이해하면서 배운다면 훨씬 빨리 그리고 정확하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