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소설 37 - 개정 23종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권복연 외 지음 / 리베르스쿨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한국 대표 소설 37

얼마 전 우리 문학사의 거장 박완서 선생님의 부음을 들었다. 참 안타까웠다. 우리 일상을 너무나 진솔하면서 따뜻하게 담았던 글들을 가슴에 남기고 삶의 저편으로 건너가셨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부의금을 받지 말라’는 연민과 부담마저 훌훌 털어버리고서...
모처럼 어린 시절 문학소녀를 자처하면서 읽었던 글들이 참 새롭다. 누구나 멋과 낭만을 추구하던 시절이 다 있었겠지만 내겐 다시 읽어보아도 새롭게 느껴지는 글들이다. 이것이 가슴을 저미는 문학인가 보다. 그러기에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하며 해석이 되는 그런 글들이 진정한 문학 작품으로 가슴에 남는가 보다. 문학이란 작가의 사상과 정서를 글로 표현한 예술이라고 배워왔다. 너무나 단편 지식이지만 문학이 갖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왜 이시대의 청소년들이 문학을 가까이 해야 하고 배워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 문학으로 위안을 얻고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시대의 아픔에 울분을 느끼던 지난 시절이 주는 행복감에 잠시 젖어보니 묘한 카타르시스가 전해 온다.
여러 테마로 배열된 구성력과 이해와 접근이 용이하도록 편집된 간략한 해설들이 과거에 공부하면서 느꼈던 감회로 다가온 점이 신선했다. 그리고 책에서 전달되는 고향집 메주 쑤던 날의 정취 같은 것들이 내 감각을 자극했다. 또 하나의 덤으로 작품마다 차려놓은 배경 사진들이 내 눈을 너무나 맑게 했다. 하나의 문학관에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가끔 가보는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이효석 문학관에서 느꼈던 잔잔한 감동의 맛보기를 이 책을 통해 경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성 싶다.
책의 편집 관점이 문학에 대한 이해와 해석으로 보인다. 작품의 핵심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배합된 편집과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어휘 의미의 친절한 해설이 돋보인다. 어쩜 작품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 같다.
문학이 내개 주었던 영향력은 나의 삶의 철학을 형성시켰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계에 대한 이해를 배가시켜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게 했다. 현재 우리가 접하는 여러 문학 작품을 읽고 이해하기에 앞서 최소한 그 출발선에서 들추어 봐야 할 것이 주옥처럼 여겨지는 우리나라 현대 문학이다. 문학에 대한 자신의 식견을 꺼놓기 전 문학의 정설들은 한 번 정도 답습하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의 자녀에게 한 번쯤 문학서를 권해보는 보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통로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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