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쿠펜다 AFRICA - 사랑해요 아프리카
오동석 글 사진 / 꿈의열쇠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나쿠펜다 AFRICA
오동석 지음/꿈의열쇠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 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먼저 꿈을 가져라.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앙드레 말로’

갓 나무에서 딴 싱싱한 과일 같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저녁 밥상과도 같은 따끈따근한 아프리카 여행기를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인천공항에서 출발할 때부터 약 십여 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할 때까지 명품 가이드 오동석씨가 이끈 그 팀의 일원으로 나도 아프리카에 다녀온 것 같다. 내가 아프리카를 간접 여행한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역동적인 아프리카’, ‘다양한 아프리카’라고 말하고 싶다. 책으로나 뉴스로 접한 아프리카는 그 대륙의 식민지의 아픈 역사와 현대의 살벌한 내전으로 인한 비극 등 좋지 않은 소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을 계기로 미래를 위해 도약하는 아프리카를 만날 수 있었다.

여행 스케쥴은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빅토리아 폭포,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 남아프리카 공화국 관광,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립공원 관광 등이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북아프리카를 제외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정치적, 경제적으로 다소 안정된 나라들을 여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서비스, 항공, 교통 등 유럽이나 아시아의 대도시와 비교해보면 아프리카는 거의 개발되지 않은 땅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듯 아프리카에 가면 아프리카의 법을 따라야 한다. 우리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문화와 습관, 생각에 맞추어야 여행기간 동안 잘 지낼 수 있다. 많은 돈을 들여서 갔지만 한편으로는 나의 욕구와 불편함을 참아야 하는 것, 그것이 여행인 것이다. 이 책의 여행자들도 가방을 분실하기도 하고, 캠코더를 도난당하기도 하고, 비행기를 놓칠 뻔도 하면서 아프리카를 경험했다. 공항에서 바가지 벌금을 물려서 겨우 되찾기도 하고, 코끼리들에게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번 태국, 캄보디아 여행 중 우리 일행의 가방 2개를 호텔에서 빠트리고 버스에 실어주지 않은 걸 모르고 국경을 넘은 적이 있다. 방을 배정받고 한참을 기다려도 가방이 오지 않아 그 때서야 캐리어가 빠졌다는 것을 알고 기겁을 한 적이 있다. 나중에 한국으로 오기 전 다행히 찾아오기는 했지만 참 황당하고 아찔한 경험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아프리카에서 그런 사건은 다반사처럼 보인다. 그래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사파리의 멋진 동물들처럼 다양한 아프리카의 모습에 가슴이 설렌다. 앞으로 아프리카를 간다면 꼭 어디를 가야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할지 대략 그림도 그려진다. 첫 장, 드림 아프리카, 아프리카를 꿈꾸라는 문구처럼 이제부터 나도 아프리카를 꿈꾸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처럼 아프리카를 여행하려면 비용은 어느 정도나 들까?
인터넷으로 유명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을 찾아보았다. 아프리카 4개국(남아프리카공화국,보츠와나,잠비아,짐바브웨) 8일간의 일정이 약 360만원, 유류할증료와 기타 비용 포함 약 400만원이다. 빅토리아 폭포를 거쳐 초베 국립공원 관람, 케이프타운 관광 등을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그런데 이 책처럼 요하네스버그 공항을 여러 번 들러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로 이동하는 일정리라면 이 정도 비용으로는 택도 없을 것이다. 케냐와 탄자니아의 국립공원들을 보려면 12일의 일정에 약 80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것도 자세히 살펴보니 나미비아의 붉은 사막을 보는 일정은 들어있지도 않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프리카는 정말 멀고 먼 땅이라는 것을... 하지만 앞으로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프리카가 더 안정되고, 수준 높은 관광 상품들과 여행자들에게 대한 서비스를 높인다면 아프리카는 그렇게 먼 땅이 아니게 될 것이다. 그리고 아프리카를 꿈꾼다면 그 꿈이 언젠가는 우리를 아프리카로 데리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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