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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 - 이 시대의 천재 수학자들은 왜 난제에 도전했을까? ㅣ 살림청소년 융합형 수학 과학 총서 24
김원기 지음 / 살림Math / 2010년 8월
평점 :
수학의 노벨상 필즈상 이야기
김원기/살림 Math
특별히 좋아하는 몇 사람을 빼고는 나 같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학이란 학문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어렵고, 어렵고 또 어려워서, 시험에서 이 과목만 없어도 살만 하겠다’란 말을 하는 요즘 아이들처럼 나 역시 수학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았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수학을 굳이 공부하지 않아도 되니 저자처럼 나 역시 수학에는 매력적인 뭔가가 있어 보인다. 초등학생이 배우는 산수처럼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 그리고 수학의 여러 규칙들은 우리가 경제활동을 하고 일상을 살아가는데 몰라서는 안 될 필수적인 것들이다. 음악의 악보를 읽고,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는데도 수학의 규칙은 적용되고, 매달 수입과 지출을 정리하는 가정 살림에도 수학적 계산은 필수적이다. 우리가 의식하지 않고 숨을 쉬듯 수학도 그렇게 우리의 자연스런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은 수학의 어려운 풀이를 접어두고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또 수학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 이상의 독자라면 꽤 흥미를 보일만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 시대의 천재 수학자들이 모이는 국제수학자대회와 ‘필즈상’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 뭐 비하인드까지야 아닐지라도 우리가 잘 모르던 흥미로운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는 꽤 짭짤하다. 국제수학자대회의 역사를 보면 수학이 정치와 국제관계, 세계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성장해 왔는지가 보인다. 캐나다인 수학자, 필즈 자신은 수학에 큰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고 평가받지만 수학 행정가로써 그의 공헌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는 캐나다에서 국제수학자대회를 개최하면서 평생의 바람이었던 ‘필즈상’을 위해 모든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거의 전 재산을 이 상을 위해 기부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언은 그 상을 반대하던 수학자들의 의견마저도 하나로 모아 수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2014년에는 전 세계 천재 수학자들의 화려한 수학 잔치인 ‘국제수학자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한다. 이번 ‘필즈상’의 영광은 어떤 젊은 수학자에게 돌아갈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