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스톰 미러스케이프 시리즈 2
마이크 윌크스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그림 속 상상의 세상 - 미러 스톰
마이크 윌크스 지음/시공사

요즘은 ‘그림을 본다.’고 하기보다는 ‘그림을 읽는다.’고 한다. 그저 그림을 보고 감상하는 데서 더 나아가 그림에 담긴 작가의 생각, 상상력, 유머,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시대의 현상 등 그림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까지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읽어내는 것이다. 마치 책을 읽듯이. 몇 년 전 보았던 tv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생각난다. 색 바랜 그림이 솜씨 좋은 전문가에게 복원되어 선명하고 화려하게 태어나듯 아름다운 풍경, 흥미진진한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등이 참 멋진 드라마였다. 이렇게 그림, 문학, 영상물 등이 어우러진 복합적인 작품은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크 윌크스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화가로써 큰 명성을 거둔 후 그는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이 책의 삽화에서 보듯 섬세하고 아름답고 독특하다. 인공건축물로 첩첩이 쌓인 거대한 세 개의 성과 자연의 여유가 사라진 황량한 도시는 신비로운 베일에 쌓여있다. 앞으로 일어날 거대한 음모와 굉장한 사건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다. 미러마크를 통해 그림 속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1편 <미러 스케이프>를 읽었다면 이 작품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웠을 것이다. 나는 1편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형광펜을 들고 게임의 규칙을 암기하듯 앞부분에 더 많은 집중을 해야 했다.

가상의 도시 블롬, 마치 누군가 일부러 그린 듯 기이한 형상의 구름이 움직이지도 않고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구름 속에서 발견되는 미러 마크는 상상의 세상과 현실의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악의 세력의 도구이다. 표식이 완성되고 저 너머의 세상이 열리면 첫 번째 폭풍이 시작된다. 궁마다 만들어진 세 폭풍이 모여 마지막 폭풍이 시작되면 그들의 음모가 실현될 것이다. 1편 미러 스케이프에서 맹활약을 펼친 세 아이는 악의 세력에 맞서 자신을 지키려는 생명체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모험에 나서는데.. 이 책은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거대한 가상의 세계와 개성적인 그림을 함께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 판타지를 무척 좋아하는 독자라면 내가 읽은 것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