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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마법의 신문 기자 ㅣ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여행 2
야다마 시로 지음, 오세웅 옮김 / 노란우산 / 2010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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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마법의 신문기자
야다마 시로/노란우산
이 책은 ‘동글이의 엽기 코믹 상상 여행’ 시리즈 2탄이다. 아직 1탄은 읽지 못했지만 동글이의 벽신문을 읽고 깔깔대는 동네 아줌마들처럼 이 책으로 나도 단숨에 동글이의 팬이 되어버렸다. 누가 동글이처럼 이렇게 기발한 기사를 써주는 사람 없을까? 요즘은 일에 치이는 나날이다. 쳇바퀴 돌듯 집, 직장, 저녁 먹고 독서하고 잘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하며 침대로 간다. 내일 또 일찍 출근해야 하니까. 그러기를 며칠, 갑자기 내가 왜 이렇게 야생에서 잡혀온 다람쥐처럼 제자리를 돌며 살아가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괴상하고 황당하고 웃기는 이런 동화책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든다. 서랍장에서 싱크대에서 소방관의 호수에서도 튀쳐 나오는 돼지 돼지 돼지들... 플라스틱 바케스나 잠자리채로 통통한 돼지 한 마리 잡아 바둥거리는 그 놈을 안고 의기양양하게 상 받으러 간다면 얼마나 신날까? 하루 온종일 돼지의 날 축제로 실컷 놀아봤으면...
초등학교 3학년인 동글이는 신문기자가 꿈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신문에 대해 배우고 자신도 신문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많은 부수를 발행할 돈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신문을 읽게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벽신문을 만들기로 했다. 드디어 1호 신문을 만들었는데 제목은 ‘전국 최고의 건망증을 가진 사람’이다. 이 사람은 동글이네 반 김현지인데 현지는 건망증이 너무 심해 심지어 소풍 가는 날도 잊어버린 아이다. 그림도 그리고 멋지게 신문을 꾸며 집 근처의 작은 절 알림판에 그것을 붙였는데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대로다. 현지에게는 실컷 원망을 여자아이들에게는 엄청난 미움을 한동안 받아야 했다. 다음으로 쓴 교통사고 기사도 너무 솔직한 인터뷰 때문에 붙이자마자 뜯겨나가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사실을 쓴다는 게 남의 흉을 봐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역시 신문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고민 끝에 동글이는 가짜 신문을 만들기로 한다. 신문 이름도 ‘가짜 신문 1호’ 머리 위에 튤립이 핀 소녀의 기사, 도넛 인간 등 진짜 깜짝 놀랄 만하고,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서 절대로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사건을 실은 신문이 탄생했다. 그런데 글쎄 신기하게도 며칠 후 동글이의 기사가 현실이 되는 거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동글이에게 미래를 보는 신기한 능력이 있는 것일까? 동글이는 혹시 마법사가 아닐까? 동글이의 마음이 쏙쏙 배어나오는 글과 부드럽고 귀여운 그림은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좌충우돌 동글이의 신문 만들기 프로젝트를 따라가다 보면 신문에 대해, 신문기자가 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