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 - 벤저민 프랭클린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이종인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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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
벤저민 프랭클린/두리미디어

줄곧 어떤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오다가 비로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에 대한 이야기보다 실제의 그가 훨씬 더 굉장하고 매력적인 사람임을 알게 된 기쁨, 벤자민 프랭클린과의 만남이 그랬다. 이 책으로 간결한 문장으로 쉽고 깊이 있는 삶의 지혜를 전하는 그가 단번에 좋아져 버렸다. 이래서 사람에게는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가 필요한 것 같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이름만큼 많이 거론되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벤자민 프랭클린, 그는 누구인가?

벤자민 프랭클린은 1706년 미국 보스턴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미국 식민지 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 시절, 그의 아버지도 조그만 가내 수공업 가게를 운영하며 열 입곱이나 되는 자식들을 부양했다. 두 번째 부인에게서 열다섯 번째로 태어난 그도 다른 형제들처럼 어릴 때부터 자신의 몫의 일을 통해 집안을 도와야 했다. 다행히 어렸을 때 글을 깨우친 그는 산술학교와 작문학교에서 일, 이년 공부를 했고 책읽기를 유난히 좋아했다. 형이 운영하는 인쇄소에서 일을 하게 된 프랭클린은 시간 날 때마다 독서와 글쓰기로 지식을 키웠다. 그리고 자신의 인쇄소를 차려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이라는 유명한 신문을 발행해서 부와 명성을 얻는 큰 성공을 거둔다.

프랭클린은 사업의 성공으로 만족하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도덕과 정치, 철학 문제를 토론하는 모임 결성, 도서관 조합 설립, 언론가, 사상가, 교육자, 정치인, 과학자로서의 수많은 활동과 업적은 놀랍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으로 조지워싱턴과 그를 나란히 놓는다고 할 정도로 그의 삶은 수많은 사람들의 멘토가 되었다. 그런데 그의 철학과 가르침은 참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의 화려한 경력과 명성정도면 몇 백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과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 이론으로 가득 차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이렇게 단순하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다.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는 자기 사업을 운영하며 고민하는 후배 상인들에게 절제하며 근검, 성실, 절약하는 것만이 성공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라고 당부한다. 어느 노인이 경매장을 찾는 군중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글로 부에 이르기 위한 삶의 철학과 자세를 들려준다. 평생 그가 보다 완전한 삶에 이르도록 실천해온 13가지 덕목은 성경의 진리를 요약해 놓은 듯하다. 실천하기가 쉽지 않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다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덕목들. 그의 삶처럼 차근차근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한다면 보다 풍성한 삶과 아름다운 열매들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경망하고 선동적인 자기 개발서, 지침서가 난무하는 중에 머리맡에 두고 지속적으로 펼쳐 보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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